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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장된 류현진, 커터도 맞았다


입력 2017.06.12 15:48 수정 2017.06.12 15:48        데일리안 스포츠 = 케이비리포트팀

허용한 홈런 3개 모두 2구 이내..포심 2개와 커터 1개

3피홈런 외 투구는 나쁘지 않아..장타 억제 최우선 과제

류현진 ⓒ 게티이미지

류현진(30·LA 다저스)이 다시 피홈런에 울었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4로 뒤진 4회말 타석 때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되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4월19일 콜로라도전 이후 두 번째다.

시즌 7패 위기에 몰리기도 했지만 8회말 코리 시거의 만루홈런으로 다저스가 역전승을 거둬 패전 투수의 멍에는 벗었다.

난조를 보였던 1회초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깔끔하게 출발했지만, 2회 이후 3개의 홈런을 맞았다. 류현진이 허용한 홈런은 모두 2구 이내 공략(초구 2홈런, 2구 1홈런) 당했다. 카운트를 잡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에 집어넣은 공들이 맞은 것이다.

홈런을 허용한 구종을 살펴보면 포심 2개, 커터 1개였다. 최근 쏠쏠한 위력을 과시한 커터(슬라이더 포함)가 홈런으로 이어진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류현진 12일 구종 구사 비율(출처: MLB닷컴)ⓒ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MLB 게임데이에서도 이전까지 슬라이더로 분류하던 류현진의 커터를 이날 처음으로 따로 분류했다. 체인지업이 23구(33.8%)로 가장 많이 던진 구종이었고, 포심-커브-커터가 각각 13구(19.1%), 슬라이더가 6구(8.8%)를 기록했다.

류현진 2017시즌 속구 비중 변화(출처: Baseballsavant)

이날 속구 최고 구속은 90.2마일로 94.2마일까지 나왔던 지난 6일 워싱턴전과 비교하면 상당히 떨어졌다. 평균 구속 역시 이번 시즌 가장 빠른 91마일이 나왔던 워싱턴전과 달리 89.4마일에 그쳤다.

경기 초반 구속이 나오지 않은 탓인지 류현진은 속구 구사를 자제했고, 이날 속구 비중은 올 시즌 가장 낮은 19.1%를 기록했다.

가장 위력을 발한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8번의 헛스윙(34.8%)을 이끌어냈고, 3개의 삼진을 잡는 결정구로 쓰였다. 커브 역시 3번의 헛스윙(23.1% / 삼진 2개)을 이끌어냈고,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홈런 3개를 허용한 것을 제외하면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4회에는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속구 구속이 잘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도 타자들을 잘 요리하며 류현진 특유의 경기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다저스 로버츠 감독은 상위 타선을 다시 상대하기에는 부족한 구위로 판단, 68구 던진 류현진을 4이닝 만에 강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다음에도 선발 등판 기회를 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미 한 차례 불펜으로 내려 보낸 전례가 있는 만큼, 피홈런이 줄지 않는다면 선발 기회가 꾸준히 주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의 다음 예상 등판 일정은 신시내티 원정이다. 신시내티 홈구장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류현진에게 좋은 환경은 아니다. 장타를 얼마나 억제하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기록참고 : Baseballsavant, MLB, FanGraphs

글: 길준영/정리: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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