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나는 해외건설 텃밭 ‘중동’…경고음은 여전
중동 수주액, 지난해 대비 2배 증가…김현미 “체계적 대응”
최근 유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해외 건설 텃밭인 중동 지역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장기간 미뤄졌던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시 추진되면서 연초 부진하던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실적이 회복세에 돌입했다.
13일 해외건설협회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이날 기준 159억7900만달러를 거둬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 145억3400만달러에 비해 10% 많은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동지역에서는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44억8300만달러 대비 2배 가까운 89억4400만달러를 수주했다.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던 아시아와 아프리카, 중남미 등에서 작년 대비 각각 6%, 74%, 86% 가량 줄었지만 중동 수주 확대가 이를 만회했다. 지난해 수주액이 없었던 유럽은 올해 518% 증가한 3억달러를 수주하기도 했다.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공종별로도 산업설비 수주가 늘어났다. 지난해 73억달러를 수주했던 산업설비는 올해 59% 증가한 116억달러를 수주하며 전체 비중의 72.3%를 차지했다.
업계는 올해 중동이 아시아를 밀어내고 최대 해외 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 한 해 중동지역에서의 수주액은 지난해(106억9300만원)의 2배 수준인 2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해외수주 실적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 역시 계속되고 있다. 장기화된 저유가로 인해 유가가 다소 상승하더라도 예전과 같은 ‘중동 르네상스’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건설업계는 내다봤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상반기 보다 하반기에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난해보다는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중동 산유국의 재정여력도 함께 축소돼 예전처럼 발주물량이 확대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이 일제히 카타르와 단교를 선언하면서 이 지역에 대한 발주물량 축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국내 건설사들이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에 당장 큰 문제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공사 진행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동지역에서 현장을 운영 중인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대형 프로젝트들의 물량이 예정돼 있다”며 “중동 지역의 경우 불안한 정세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존재하고 있어 수주전략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수주는 아무래도 국가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국가적 지원과 기업의 역량이 합쳐진 민관 합동작전이 필요하다”며 “최근 건설사들이 수주한 대형 프로젝트들의 대부분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제출한 답변서를 통해 해외건설 수주 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공약사항인 해외건설산업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원기구를 만들어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시사했다.
또 투자개발사업 진출 확대를 위해 글로벌인프라펀드의 확대,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 신설 등 해외진출 금융상품 개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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