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생체인증 서비스 개발' 경쟁 점화하는 카드사들
목소리부터 정맥 결제, 인공지능 기술까지…"우리가 업계 유일"
'최첨단 서비스' 경쟁에 편의성 증대 및 보안, 경쟁력 확보 기대
최근 수수료 인하 압박과 부가세 징수 등 악재에 직면해 있는 카드사들이 돌파구의 일환으로 인공지능(AI)과 생체인증 등 신기술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독자적인 서비스 기반 마련을 통해 자신만의 경쟁력으로 특화시켜 미래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다양한 결제방식을 이용해 고객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paybooc(페이북)’ 결제 시스템을 새롭게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인증서 기반의 ISP 방식은 물론 ID와 비밀번호 로그인 등 고객이 원하는 방식에 따라 결제 방식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금융사 가운데 최초로 본인의 목소리를 이용한 보이스 결제 인증 서비스를 구현하는 등 지문과 목소리를 통한 FIDO 기반의 바이오인증기술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하고 안정성 있는 결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자체적으로 AI랩을 운영 중인 신한카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고객 실시간 상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신한카드가 지난 29일 출시한 ‘모바일 챗봇 서비스’는 고객이 자주 묻는 700여 종의 질문을 AI 딥러닝 기술로 학습시킨 뒤 최적화된 답변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국내 대표 SNS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와 연계해 그 활용도를 더욱 높이는 한편, ‘사랑해’, ‘힘들어’ 등 일상언어에도 기본적인 응대가 가능하도록 구성돼 다른 플랫폼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신한카드는 AI랩의 인공지능 기술 및 2200만에 이르는 빅데이터 자산을 결합해 향후 자연어 처리능력을 갖춘 챗봇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손바닥만 대면 정맥 인증을 통해 1초만에 개인인증 및 결제까지 가능한 ‘핸드페이’를 세계 최초로 도입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롯데카드 역시 상용화 개발에 한창이다. 롯데카드는 우선 다음달 초 서울 소공동 및 잠실 일대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점포 20~30개 매장에 핸드페이 결제 시스템을 확대 설치해 일반 롯데카드 고객들 역시 정맥결제의 우수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홍채나 지문 등 다양한 생체인증 방식이 각 사마다 속속 도입되고 있지만 보안적 측면이나 사용자 관점에서 볼때 가장 편리하다는 점에서 훨씬 경쟁력 있다고 본다”며 “이러한 편의성을 일반 고객들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일단 수도권 편의점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각 카드사들의 이같은 독자 서비스 개발 경쟁으로 고객 편의성은 한층 증대되는 가운데 향후 고객 반응에 따라 시장 재편의 가능성도 함께 언급되고 있다. 타 업권에 비해 빠른 변화의 흐름을 보이는 지급결제 시장의 특성 상 다양하게 도입된 최첨단 서비스 가운데서도 그 편의성 및 보안성이 입증된 소수의 서비스만 살아남아 업계 전반에 걸쳐 도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자체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서도 편의성이나 보안성이 입증된 특정 몇몇 서비스만 살아남게 될 경우 가장 먼저 개발에 나선 업체가 유리하게 될 것”이라며 “현재 카드사들의 독점 서비스 개발 경쟁은 고객 편의성 차원도 있지만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차원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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