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분기 연속 적자, LG전자 MC ‘조성진 매직’에도 ‘먹통’
2Q 영업손실 500억~1000억원대 추정
“시너지 목적, 매각 가능성 낮아”...구글 픽셀폰 수익 기대
‘조성진 매직’은 언제쯤 나올까.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사업본부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주력폰 ‘G6’의 마케팅 비용과 판매 부진 때문이다. 하반기 전망도 밝지 않다. 그럼에도 매각 가능성은 매우 낮다. MC사업부는 본연의 경쟁력보다는 타 사업부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수단으로 존속할 전망이다.
LG전자는 2분기 가전사업의 눈부신 활약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MC 사업부는 같은 기간 1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분기 MC사업부는 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15년 2분기 이후 계속 적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실적 패인의 요인은 전략 스마트폰 G6의 흥행 부진이다. 마케팅 비용은 컸지만 판매량은 400만대에 못미쳤다. 당초 LG전자는 600만대를 목표로 했으나 일각에서는 200만대를 밑돌았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재고 부분을 먼저 반영해 적자 폭이 예상보다 더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가전 사업에서 역대 최고 수준을 이끌어낸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취임했지만, MC사업부 실적 개선을 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성진 부회장은 “올해 3대 과제 중 하나로 휴대폰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지난해 많은 부분이 정리돼 새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한 바 있다.
LG전자의 3사분기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는 ‘V30’과 신규 보급폰 판매에 달려 있다. 우선 LG전자는 이달 말 G6 파생 모델 ‘Q6’로 7~8월 비수기 시장을 공략한다. 스마트폰 개발 비용과 마케팅 비용을 줄이면서 판매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V30은 9월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단 9월에는 10주년을 맞이한 애플 ‘아이폰8’과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도 글로벌 출격한다. 북미 등 비교적 입지가 탄탄한 곳들의 점유율을 챙기는데 사수하는 것이 관건이다.
오는 10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구글 2세대 ‘픽셀폰’ 출시는 LG전자로선 호재이다. 구글은 지난해 ‘HTC’에 위탁 생산을 맡긴 픽셀폰을 글로벌 출시했다. 픽셀폰은 미국, 캐나다, 인도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초기에는 공급 예상 실패로 흥행 부진했지만 올해 6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약 500만대에 달한다.
이번 2세대 픽셀폰 개발은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LG전자와 HTC가 담당한다. 픽셀폰 신제품은 1세대보다 판매량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LG전자 MC부문 수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LG전자 MC사업부가 독자적인 주력폰 개발보다 위탁 생산이나 보급형 단말, 파생폰 출시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 효율화 위주의 운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LG전자 전체 실적은 2분기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MC 사업부의 수익 개선 여부가 실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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