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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전 차단” SKT, ‘초소형 양자난수생성 칩’ 개발


입력 2017.07.23 09:51 수정 2017.07.23 09:53        이호연 기자

양자암호통신 활용시 슈퍼컴퓨터로도 해킹 어려워

보안 모듈 업체와 글로벌 진출 추진

인포그래픽 ⓒ SKT

SK텔레콤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의 양자난수생성 칩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양자난수생성기(QRNG)는 양자의 특성을 이용해 예측이 불가능하고 패턴이 없는 ‘순수 난수’를 지속적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양자난수생성기로 만든 난수를 암호로 활용하면, 아무리 연산이 빠른 슈퍼컴퓨터라도 쉽게 암호를 풀어낼 수 없다. 해킹의 위험성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이다. 양자 난수의 뛰어난 보안성을 인지한 해외 각국들이 양자난수생성기를 개발하며, 군사 등 특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된 양자난수생성기는 사이즈가 크고 가격대도 높아 일반 대중제품에는 탑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에 SK텔레콤이 손톱보다 작은 5x5mm의 초소형 칩 형태로 개발해내며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제품에 양자난수생성기를 손쉽게 탑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K텔레콤은 양자난수생성기가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등 다양한 IoT 제품에 적용될 수 있도록 가격도 수 달러 수준으로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또한 USB 형태의 양자난수생성기 개발에도 착수했다. USB 형태는 이미 상용화된 제품에 연결해 양자 난수를 생성해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텔레콤은 복수의 보안 업체와 손잡고 양자난수생성 칩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사용자의 안전을 위해 보안이 필수인 자율주행차 등에서 양자난수생성기의 활용도가 높다.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의 해외 광통신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양자암호 장거리 통신을 위한 전용 중계장치를 개발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7’에서는 노키아와 양자암호기술 기반의 ‘퀀텀 전송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고,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양자암호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또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미래부와 함께 ‘퀀텀정보통신연구조합’ 설립을 주도했다. 조합은 총 15개의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중 12곳이 중소기업이다. SK텔레콤은 12곳의 중소기업과 지난 4년 간 한국産 양자암호통신 원천 기술 개발을 위해 매진해왔다.

SK텔레콤 박진효 네트워크 기술원장은 “데이터가 중요한 시대가 올 것을 예측해서 데이터 송수신을 위한 암호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믿었기에 양자암호 기술개발에 집중했다”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양자암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마켓 리서치 미디어에 따르면, 국내 양자정보통신 시장은 2025년 약 1조 4000억 원,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26조 9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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