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차만별' 증권사 ISA 수익률...포트폴리오 탓?
ISA 평균 수익률 NH투자증권 11.03%로 1위, 유안타증권 3.34%로 최하위
편입자산 운용능력 차이도 배제 못해, 새 정부 의지에 저성과 증권사 고민
증권사별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누적 수익률이 최대 4배가량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문재인 정부가 상품 실효성을 높여 ISA를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저조한 성과를 거둔 증권사들의 고민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SA를 취급하는 국내 15개 증권사의 상품 출시 이후 전날까지 평균 누적 수익률은 6.62%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초고위험 18.05%, 고위험 14.3% 를 기록하며 전체 누적평균 11.0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키움증권도 초고위험 18.07%, 고위험 12.72% 등 누적평균 9.43%로 뒤를 이었다. 현대차투자증권(7.82%), 삼성증권(7.53%), 한국투자증권(7.08%) 평균 이상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러나 대신증권(6.15%), 미래에셋대우(6.11%), 한화투자증권(4.92%), 하나금융투자(4.37%), 메리츠종금증권(4.14%), 유안타증권(3.34%)등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특히 메리츠종금증권과 유안타증권은 특정 유형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거나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평균 수익률이 깎였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중위험 유형인 메리츠ISA 중립형 A와 B에서 각각 0.12%, -0.56%로 평균 -0.22%를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의 중위험 유형 평균 수익률은 5.61%이다.
고위험, 저위험, 초저위험 ISA를 운영하고 있는 유안타증권의 경우 초저위험 수익률 0.9%로 전체 평균인 1.71% 절반 수준을 기록했으며, 저위험에서는 1.22%로 나타났다. 저위험 유형의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3.32%다. 게다가 고위험 유형에서도 6.68%로 평균 수익률 70%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하이리스크 하이 리턴’ 성격을 띤 고위험 ISA에 가입한 고객이 많은 증권사의 경우 평균 수익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ISA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안전형인 저위험 군에 몰릴 경우 평균 수익률이 낮게 나올 가능성 역시 높다. 다만 유형별로 증권사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능력에 따라 수익률이 천차만별인 것은 마찬가지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국정운영 5개년 계획 중 하나로 ISA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가입자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달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며 서민재산형성 및 금융지원을 위해 ISA를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의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의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이다. 해당 증권사 관계자들은 수익률이 저조한 종목의 원인을 분석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하는 등 조취를 취할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모델 포트폴리오에 안전형을 생각해서 채권형을 주로 포함시켰는데 올해 채권보다 주식에서 수익이 많이 나면서 ISA 수익률이 낮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며 "아직 (포트폴리오에)변화를 줄지에 대한 계획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향후 시장 변화에 따라 구성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중위험 유형에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주식부문 투자에서 상승을 이끌었던 대형주보다 중소형주 위주로 구성했던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며 “지난 6월 말 수익률을 보고 리밸런싱(비중조정)을 통해 포트폴리오 조정회의를 거쳤으며 추후 바뀐 포트폴리오를 통해 상품투자를 달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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