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컨소시엄 허용 가능성↑...자금마련 통로는
채권단, 헐값 매각 논란에 컨소시엄 구성 허용할 듯
금호측 계열사-재무적투자자 활용한 인수자금 조달 방범 고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우선매수청구권이 부활하면서 자금마련 대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4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따르면 전날 주주협의회 실무책임자 회의에서 중국 더블스타측의 매매대금 조정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함에 따라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도 살아났다.
더블스타 측은 금호타이어 인수가격으로 기존 9550억원보다 16%(1550억원) 인하된 8000억원을 요구한 바 있다.
박 회장이 8000억원을 마련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지불한다면 금호타이어는 다시 박 회장의 소유가 된다.
또한 금호타이어가 박회장에게 넘어갈 경우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더블스타에 보전해주기로 한 상표권 요율차액(최대 2700억원)은 채권단이 보전해주지 않아도 된다.
채권단이 컨소시엄 허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중국 기업에 국내 기업을 매각하는 것에 대한 지역내 반대여론도 거세진 상황이다.
만약 컨소시엄까지 허용하지 않는다면 역차별 휩싸일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매각 뿐이라는 것이 채권단의 의견이기 때문에 매각 가격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컨소시엄 문제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컨소시엄을 허용한다고 해도 박 회장은 큰 고비를 넘겨야 한다. 컨소시엄을 구성해도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등은 부채비율이 높아 계열사 지원만 가지고는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유동자산은 268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줄었고 부채비율도 738%로 높은 수준이다.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해 인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일부에서는 박 회장이 중국인맥을 활용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박 회장이 중국 현지 기업들과 긴밀한 관계를 쌓아온 만큼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박 회장은 한중우호협회장에 연임했다. 2005년 협회장 취임 후 3번째 연임으로 2020년까지 협회를 담당한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이 중국의 HNA그룹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고 금호타이어 중국 법인 등을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더블스타가 구성한 컨소시엄에도 중국 자금이 포함돼 있어 중국 기업들이 쉽게 박 회장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는 못할 수도 있다. 현재 더블스타가 구성한 컨소시엄에는 중국 칭다오 지방정부와 정부 소유 은행들도 참여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업계에서는 더블스타 측이 가격 인하를 요구한 같은 날 산업통상자원부에 매각을 위한 인가 신청을 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더블스타 측이 인수 의지가 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껏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여 온 더블스타가 최근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인수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산업부 인가 신청과 매매대금 인하 요구를 동시에 진행한 것을 보면 더블스타 측이 박 회장의 자금사정을 파악하고 8000억원 마련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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