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한 달만에 다시 미사일 도발, 왜?
을지연습에 맞선 '예고된 무력시위'…백령도점령훈련 '낮은 수위' 도발'
청와대 "전략도발 아닌 통상적 훈련과정"…개량된 300mm 방사포 추정
북한이 26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수발 발사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응한 '예고된 무력시위'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실제 을지연습 기간에 맞춘 북한의 무력 도발은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에 북한의 도발이 매년 반복돼 '관례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 2차 시험 이후 한 달 만의 추가 도발이었다.
잇따른 무력 도발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주도권을 놓지 않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북한이 이번 도발이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그친 것 역시 미국의 반응을 보려는 '낮은 수위의 도발'로 해석된다.
이날 노동신문은 북한이 '한반도 화약고'에 해당하는 서해 5도 상 백령도와 대연평도를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가상 점령훈련을 실시했다고 보도했고, "서울을 단숨에 타고 앉으며 남반부를 평정할 생각을 하여야 한다"는 김정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청와대 "전략적 도발 아닌 통상적 훈련"…개량된 300mm 방사포 추정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날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를 수발 발사한 것이 '전략적 도발'이 아니라고 밝혔다. 을지연습 기간에 맞춘 북한의 도발이 3년째 이어진 만큼 충분히 예상된 도발이라는 뜻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북한의 도발은 전략적 도발과 관계가 없다"며 "UFG가 있을 때 북한도 통상적인 대응훈련을 해왔고, 북한이 하는 실험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말했다. 또 "심각한 도발로 보지 않는다"고도 했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49분쯤 강원도 깃대령 일대에서 동북방향 김책남단 연안 동해상으로 불상 단거리 발사체 수발을 발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개최를 지시했다. 이날 상임위는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8시 30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됐다.
한편 청와대는 "북한이 오늘 발사한 불상의 발사체는 현재로서는 개량된 300㎜ 방사포(대구경 다연장포, Multiple Rocket Launcher)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특성과 재원에 대해서는 군 당국이 계속 정밀 분석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