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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내정자…낙하산 논란 ‘발목’


입력 2017.09.10 07:21 수정 2017.09.11 06:03        배상철 기자

문 대통령 후보시절 경제정책 자문단 활동…보이지 않는 손 작용 논란

부산·경남은행 노조 총 파업 통한 투쟁할 것…“김 내정자 자신 사퇴해야”

부산·경남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지만 낙하산 논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BNK금융그룹


부산·경남은행의 지주사인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에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내정됐지만 낙하산 논란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로 증권가에서 일해 은행업을 잘 모르는데다 BNK금융과도 인연이 없었지만 문 대통령의 후보시절 경제 정책 자문단에서 활동했던 이력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지난 8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임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김 전 부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으로 2003년 현대증권 사장을 거쳐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경제정책 자문단에 참여키도 했다.

첫 외부출신 회장의 등장에 지방은행 특유의 순혈주의를 깨고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문 대통령과의 인연이 김 전 부회장 내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된다.

실제 김 내정자는 부산 출신이지만 그동안 부산은행을 비롯한 BNK금융그룹과는 인연이 없었고, 은행업이 주력인 BNK금융과 달리 주로 증권사에서 일해 온 경력도 논란을 키우는 지점이다.

국내 주요 금융지주가 신임 회장의 연령을 만 70세 이하로 제한하고 있는데 1946년 생으로 만 71세의 고령인 김 내정자가 차기 회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내정 소식이 전해지자 BNK금융지주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총 파업을 통한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문재인 캠프 참여 이력과 줄 대기 의혹 등을 받아 부적격자로 규정된 김 내정자가 최종 선정된 것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노조는 이번 결정이 민간 기업인 BNK금융그룹의 자율경영을 침해하는 정치권의 전리품 나눠주기식 인사라고 규정하고 김 내정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 관계자는 “이번에 낙하산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시민과 상공인들이 보듬어 키운 BNK금융그룹은 정치권의 꽃놀이패로 전락하고 말 것"이라며 "김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조만간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상철 기자 (chulc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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