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시한 D-1...박삼구의 승부수는


입력 2017.09.11 11:32 수정 2017.09.11 13:00        이홍석 기자

회사 회생 위해선 올해만 4000억원 투입 필요

부실기업 혈세투입 논란도 넘어야 할 산

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박삼구 회장(왼쪽)과 KDB산업은행 표지석.(자료사진)ⓒ연합뉴스
회사 회생 위해선 올해만 4000억원 투입 필요
부실기업 혈세투입 논란도 넘어야 할 산

금호타이어 자구안 제출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경영난에 직면한 금호타이어가 회생하려면 올해에만 최대 40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해 채권단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결국 박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이 중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추가로 자금이 지원될 경우 혈세 투입이 부실기업의 밑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치 않아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11일 업계와 금호아시아나그룹 등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12일 금호타이어 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검토한 뒤 신규 자금 투입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제출할 자구안에는 현장 부품에서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앞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 ▲대우건설 지분 매각 ▲중국 공장 매각 ▲우선매수권 포기 후 공동매각 등 자구안을 제안했으나 채권단은 실현가능성과 손실 분담 의지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한 바 있다.

채권단은 손실 분담의 원칙을 내세워 회사측의 일정부분 부담 없는 지원은 없다는 입장이어서 박 회장과 금호타이어측은 임직원들의 임금삭감과 인력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금호타이어가 지난 2010년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5년간 명예퇴직과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어 이번 방안이 어떤 내용일지 주목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자구안에 대해서는 해당 부서에도 극비리에 논의되고 있다"며 "그 어떤 내용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 등기임원이자 대표이사인 박 회장의 책임도 불가피한 상황에서 구조조정안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지 미지수다. 현재 박 회장은 등기임원이나 대표이사 자진 사퇴 등은 고려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채권단의 지원이 결정되더라도 부실기업에 대한 혈세 투입 논란도 잠재워야 할 입장이다. 채권단은 지난 2010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한 이후 지금까지 7년간 총 3조9000억원의 금융지원을 한 상태인데 올해에만 최대 40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사태때처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자리 창출을 제 1 국정기조로 삼고 있는 현 정부가 자칫 대규모 실업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아 채권단의 자금 지원쪽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더 실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금호타이어 지원 여부가 최근 선임된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 내정자의 정책 방향을 판단할 수 있는 가늠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가 과거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재직시 한계 기업들을 퇴출시켜야 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좀비기업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었다”며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