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금호타이어 경영 손 뗀다
산은 반대로 자구안 승인 어려워져...워크아웃 졸업 3년만에 다시 구조조정
박 회장 "채권단 결정 따를 것"...우선매수권도 포기
산은 반대로 자구안 승인 어려워져...워크아웃 졸업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
박 회장 "채권단 결정 따를 것"...우선매수권도 포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경영 위기 타개를 위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에서 전격 물러난다. 이에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구조조정(자율협약)에 돌입한다. 금호타이어가 2014년 워크아웃을 졸업한 지 3년 만에 다시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6일 채권단이 자율협약을 통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한 것에 대해 "채권단의 결정을 수용하고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이 날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해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하고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중국공장 지분 매각(4000억원) ▲프라이빗에쿼티(PEF·사모펀드) 방식의 3자 배정 유상증자(2000억원) ▲대우건설 보유지분(4.4%) 매각(13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채권단은 가장 핵심 과제인 중국 공장 매각은 여전히 불투명하고 PEF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해서 우호지분(20%)을 확보한다 해도 2000억원은 경영정상화에 크게 부족한 금액이라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의 주요 멤버인 산업은행은 이 날 오전 자료를 통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에 어떠한 부담이 되지 않도록 현 경영진과 함께 경영에서 물러나며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산은은 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정상화 추진과정에서 상표권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영구사용권 허용 등의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은 의결권 기준 지분을 32.2%를 보유하고 있어 우리은행(33.7%)과 함께 채권단 주요 주주다.
이 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주주협의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결과는 이미 명확해진 상황이다. 자구안이 승인되려면 채권단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 의결권 기준으로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데 산업은행이 이러한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사실상 부결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모든 결정의 키를 채권단이 쥐고 있는 만큼 그룹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또 주주협의회에서 어떠한 결론을 내리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따르겠다는 게 기본 원칙이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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