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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비사업시장서 '신탁방식' 재건축 확산…재개발도 사업진행 활발


입력 2017.10.18 16:21 수정 2017.10.18 16:22        권이상 기자

범일3에 이어 사직1-6구역도 신탁방식 채택, 답보 상태 사업 탄력

부산의 경우 기반시설 부족으로 재건축보다 재개발이 더욱 활발한 편

부산지역 재개발들이 빠른 사업 진척을 위해 신탁방식을 잇따라 채택하고 있다. 사진은 한 재개발 구역 현장 모습. ⓒ데일리안



최근 부산지역 정비사업시장에서 서울 강남권과 여의도 재건축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신탁사 대행방식(이하 신탁방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 부산 일대 재건축 가운데 이미 3곳의 사업지는 신탁사 선정작업을 완료했으며, 최근 5곳 이상의 사업지에서는 신탁사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신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신탁방식은 부동산신탁사가 재건축·재개발 조합을 대신해 정비사업을 이끄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신탁사가 사업을 진행하면 사업기간 단축, 사업투명성, 원활한 자금 조달 등을 기대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산 일대 재건축을 중심으로 신탁방식을 채택하는 조합들이 늘고 있다. 부산에서 처음으로 신탁사를 사업대행자로 선정한 곳은 동구 범일3구역도시환경정비사업이다.

해당 조합은 지난 7월 말 열린 조합원총회에서 한국토지신탁을 사업대행자로 선정했다. 이곳은 지난 2010년 조합이 설립되고 2014년에는 사업시행인가 단계까지 진행됐다.

그러나 조합이 지난 2011년 선정한 시공사와 분양가·공사비 등을 놓고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수년째 진척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조합은 돌파구로 신탁방식을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신탁사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준공 때까지 안정적인 관리를 통해 공사비와 금융비용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합은 총회에서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범일3도시환경정비구역은 동구 범일2동 830 일대에 아파트 860가구와 오피스텔 229실이 시공될 예정이다.

최근 부산에서 신탁방식을 도입한 곳은 동래구 사직1-5구역 재건축 사업이다. 이곳은 사직동 일대 마지막 남은 재건축 단지로, 지난 2006년 추진위가 설립된 후 분양가 등 사업성 문제로 10년 동안 사업이 답보상태였다.

그러나 인근 사직1-6구역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면서 사업이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게다가 비슷한 시기에 사업을 시작한 대부분의 재건축 단지들이 입주를 하거나 사업에 속도를 내며 사업 재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조합 관계자는 “앞서 인근 사업장에서 신탁방식을 채택해 사업 진척에 탄력을 받는 것을 참고해 조합원 설명회를 가진 결과, 조합원 대부분이 신탁방식에 성원을 보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부산지역 정비사업시장에서는 재개발사업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대 재개발 구역들은 시공사 선정을 물론 경관심의, 정비구역 지정, 관리처분총회 등이 한창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조합설립인가를 거쳐 관리처분인가 단계까지 이른 재개발 사업지는 총 61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착공 직전 단계로 수개월 내에 일반분양이 가능한 곳은 22개로 나타났다. 이를 증명하 듯 최근 재개발 구역에서 속속 일반분양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달 롯데건설이 부산 연제구 연산6구역을 재개발하는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를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6층 11개동 총 1230가구로, 일반분양분은 667가구다.

현대산업개발은 다음달 부산 진구 전포2-1구역에서 ‘서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211가구로 구성되며, 이중 122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산은 서울에 못지 않은 대규모 도시이긴 하지만, 지역적으로 기반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재건축 보다는 재개발이 활발한 편”이라며 “최근 재건축 사업이 탄력을 받자 재개발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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