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 추석 연휴에도 7.1% 증가…반도체 수출 역대 2위
수출 12개월 연속 증가...무역수지 69개월 연속 흑자
10월 우리나라 수출이 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에도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2위를 기록하는 등 성수기를 맞은 품목들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44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수입은 7.4% 증가한 376억5000만달러로 무역수지는 73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69개월 연속이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 9월까지 9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유지했지만, 10월에는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보다 조업일 수가 4.5일 감소한 영향이 컸다.
일평균 수출은 33.9% 증가한 25억달러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 철강, 석유화학, 석유제품, 선박 등 7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D램 등 메모리가격 안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신형 스마트폰 본격 출시 등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수출이 증가(69.6%)하며 역대 2위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선박은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FPSO 1척) 및 LNG선(2척) 포함 총 15척이 통관되면서 36.0%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석유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 및 지난해 실시된 정기보수 기저효과로 수출이 10.3% 늘었고, 석유화학 역시 유가 상승과 미국 허리케인(하비)으로 인한 설비 복구 지연, 중국 환경규제에 따른 글로벌 공급 감소 등으로 6.1%의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철강은 중국 철강 내수 증가에 따른 저가 수출 감소로 국제가격이 상승한데다,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제품 중심으로 물량이 증가한 데 힘입어 수출이 4.5% 늘었다.
디스플레이는 LCD의 경우 가격 하락과 출하량 감소로 수출이 줄었지만, 모바일 등 수요가 확대되는 OLED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적으로는 4.3% 수출이 증가했다.
철강은 4.5%, 디스플레이는 4.3%, 컴퓨터는 2.3%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는 주요 기관들의 세계 및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상향, 제조업 생산 증가, IT 경기 및 한국·미국 증시 호조세 지속 등으로 양호한 교역여건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보호무역주의 정책 심화, 미국 연준(FRB) 보유자산 축소 및 금리 인상 가능성, 북핵 등 한반도 지정학적 요인, 조업일수 감소, 기저효과 약화 등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해 향후 수출의 불확실성이 증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0월 큰 폭의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점을 의미있게 평가한다”면서 “큰 변수가 없는 한 올해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불이 달성돼 2014년 이후 3년만에 무역 1조달러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업종별 수출 기여도를 보다 균형있게 개선하기 위해 반도체 외에도 주요 업종별로 수출품목의 고부가가치화·다변화 및 신흥시장 진출을 촉진해 우리 수출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중소·중견기업이 수출 경쟁력을 강화해 우리 수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1대 1 수출 멘토링, 수출 중단기업 복귀 지원 프로그램 도입 등을 통해 내수기업을 수출기업화 하는 데도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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