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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재 관세' 대폭 인하…화장품 수출호재 될까


입력 2017.11.28 06:00 수정 2017.11.27 21:18        손현진 기자

중국, 187개 수입품목 관세 대폭 인하…국내 관련업계도 주목

화장품업계는 기대 속 관망…해외전략 재편 이어갈 듯

중국 정부가 일부 소비품목 수입관세를 대폭 인하키로 하면서 중국에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정부가 화장품, 식품, 생활용품 등 일부 소비품목 수입관세를 대폭 인하키로 하면서 중국에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드(THAAD) 사태로 대 중국 수출에 큰 타격을 입은 화장품업계는 수출 호조세로 이어질지 조심스럽게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재정부는 다음달 1일부터 187개 수입 품목의 관세를 평균 17.3%에서 7.7%로 인하 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재정부 측은 "국민 일상생활과 긴밀히 연계돼 있어 수요가 높지만, 국내에서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소비재를 중심으로 관세인하를 적용했다"며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공급도 늘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관세인하 품목은 영아용 특수조제분유와 기저귀, 주류 제품과 생수, 레저용품, 건강보조식품, 의류, 화장품까지 다양하다. 혼성포도주인 '베르무트' 수입관세가 65%에서 14%로 낮아져 인하폭이 가장 컸다.

생수는 20%에서 10%로, 스키용품은 14%에서 7%로, 위스키는 10%에서 5%로 절반씩 낮아진다. 기존 관세가 각각 20%, 7.5%였던 특수조제분유와 기저귀는 '무관세'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27일 중국 낙농기업 주가가 떨어지고 남양유업·깨끗한나라 등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오르기도 했다.

특히 이번 관세 인하 조치로 대 중국 화장품 수출도 다시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매니큐어 등 손톱용 화장품은 15%에서 5%로, 화장용 브러시는 25%에서 8%로, 향수와 립스틱은 10%에서 5%로 각각 인하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대 중국 화장품 수출액 증가율은 2015년 99.1%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33%, 올해 상반기 15.3%로 급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전체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에서 80%가 중국 시장에서 창출되니 관세 인하가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 것"이라며 "브랜드와 제품별로 적용되는 관세를 파악하기 전이어서 이번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추산하긴 어렵지만 아직 가격 정책 변동은 없다"고 말했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업체 코스맥스 측은 "자사는 상해와 광저우에 있는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해 현지 고객사에 직접 판매하기 때문에 영향이 적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국내 고객사들의 수출 물량이 많아지면 ODM 업계와의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해외 일부 언론들은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가 대중 무역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교역국들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며, 수입품 가격이 떨어지면 중국인들이 오히려 자국에서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화장품업계도 중국 관련 소식에 일희일비하기보다 해외 전략을 재편하는 데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특히 동남아시아, 북미, 중동 등지가 '넥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한국의 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화장품 수출은 두 자릿수 성장세에 있으며, 지난해는 31.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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