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찬현 감사원장 “감사원, 독립성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청와대 인선난에 감사원장 공석…유진희 수석감사위원 직무 대행
청와대 인선난에 감사원장 공석…유진희 수석감사위원 직무 대행
황찬현 감사원장이 1일 오전 4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식을 가졌다. 황 원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4년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마음이 없지 않으나, 처음 마음가짐대로 흔들림 없이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황 원장은 지난 임기를 돌이키며 “감사활동에 있어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등 대규모 재정사업 효율화와 담뱃세 등 누락세원 발굴을 통해 국가 재정건전성을 제고했다”며 “‘안전감사 로드맵’을 수립해 국가기간시설은 물론, 재난대응・생활안전까지 전 분야에 걸쳐 체계적인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국민안전 위협요인을 제거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메르스 등 국가적 재난에 대해서는 책임을 규명하고 의혹을 해소함은 물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특히 재임기간 동안, 방산비리에 대해서는 국가의 안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뿌리깊이 고착화된 비리와 비효율을 척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또한 “재임기간 중 구축한 ‘감사자료분석시스템’이 향후 감사원의 일하는 모습을 매우 혁신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감사현장에서 굳건히 정착・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떠나면서 감사원 재편 논의에 대한 걱정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감사원을 둘러싼 내외부의 여건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정치권 등에서 제기되는 소속 및 기능 재편 논의에 따라, 감사원의 독립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변화와 도전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감사원이 정치적 논란에 상관없이 법과 원칙을 바로 세우는 ‘공직사회 최후의 보루’로서 헌법이 부여한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그리고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려운 때일수록, 감사원 전 직원이 ‘가는 화살도 여럿이 모이면 큰 힘을 발휘한다’는 마음으로 협력하고 소통해 하나의 팀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감사원은 현 청와대가 차기 감사원장 후보자 발표에 난항을 겪으면서 황 원장이 떠난 후 당분간 수장 공백이 불가피하다. 다음 감사원장이 오기 전까지는 유진희 수석감사위원이 감사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지난 11월 청와대가 감사원장 후보자를 발표하려 했지만 고사하는 후보들이 많고 막판 검증에 시간이 들면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한 감사원장 후보자로는 전남 순천 출신인 소병철 전 법무연수원장, 대전 출신인 강영호 전 특허법원장, 전남 장성 출신인 김병철 전 감사위원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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