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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구의 거침없는 입…금융권 곳곳 '파열음'


입력 2017.12.06 06:00 수정 2017.12.06 06:41        배근미 기자

입법 중인 가상통화 법안에 "인가제 없다" 쐐기…정치권 발끈

셀프연임 논란 연일 확산…"민간 등 금융권 혼란 자초 우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솔직한’ 발언이 금융권 전반에 걸쳐 크고 작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위원장의 말 한 마디를 둘러싸고 금융권 내에서는 해당 발언에 대한 ‘속뜻 찾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그의 가감없고 직설화법이 오히려 업권 내 적지 않은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자료사진) ⓒ금융위원회

최근들어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거침없는 소신 발언이 이어지면서 금융권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수장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깔린 ‘속 뜻 찾기’에 여념이 없는 가운데 그의 직설화법이 업권 내 적않은 갈등비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주최로 열린 ‘가상통화 거래 관련 공청회’에서는 현장에도 없었던 최종구 위원장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공청회 몇 시간 전 가상통화 거래소 인가제와 관련해 “거래소 인가제 도입은 안 한다”고 못 박은 최 위원장의 발언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미 국회에 발의돼 현재 입법 논의 중인 사안에 대해 이처럼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입법권 침해이고 국회에 대한 무시”라며 “앞으로 법안 발의를 할 때에는 금융위 허락이라도 받고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불과 얼마 전 최 위원장이 금융지주사 회장들의 ‘셀프 연임'에 날을 세운 발언 여파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장기·소액연체차주 지원대책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된 미디어 행사였지만 급작스런 최 위원장의 발언에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향후 거취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일 주일이 지났지만 금융권은 당시 최 위원장 '경고의 진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임기 만료를 코앞에 두고 있는 금융회사 및 기관장 인선에 모종의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최 위원장의 발언 대상으로 지목된 금융지주회장은 "전 CEO와 임원들이 (저에 대한 음해성 발언으로) 흔들기를 하고 있다는데 조직 차원에서는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며 유감을 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돌연 연임 도전 포기를 공식화하면서 최 위원장의 발언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데 힘을 얻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최 위원장의 작심발언을 둘러싸고 솔직함으로 무장한 금융당국의 새로운 관치경영 방식 아니겠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 수장이 이사회를 중심으로 이뤄지는 민간회사 수장 인선에 말 한 마디로 개입한 셈”이라며 “그럴 의도가 없다고 하더라도 금융위원장의 이같은 발언 한 마디가 금융권 내 혼란을 자초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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