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호원, 文대통령 취재 靑사진기자 집단폭행…한국 홀대 어디까지?
문 대통령 도착 날, 中 지도부 자리 비워
리커창 총리 오찬일정도 면담으로 간소화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 이틀째인 14일 중국 경호인력들이 한국 기자를 집단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이 국빈 방문에 걸맞지 않은 대우를 하고 있다는 ‘홀대론’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일정에 동행한 기자들과 외교부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10시50분께 베이징 시내 국가회의중심에서 열린 한중 무역파트너십 개막식에서 중국 측 경호원들은 이유 없이 우리 기자들의 출입을 막았다.
우리측 한 기자는 항의의 뜻을 표했고 중국 경호원은 이 기자의 멱살을 잡아 뒤로 강하게 넘어뜨렸다. 이 기자는 바닥에 쓰러진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문 대통령은 맞은 편 장소로 이동했고 사진기자들도 뒤를 따랐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 경호원들은 이유 없이 기자들의 출입을 제지했고 한 사진기자와 중국 경호원들과 시비가 붙었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15명 이상의 중국 경호원들이 이 기자를 복도로 끌고나간 뒤 집단 구타했다. 폭행을 저지른 인력들이 중국 공안 소속인지 사설 경호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부상당한 기자 두 명은 대통령 의료진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베이징 시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허리통증, 눈·코 주변의 심한 타박상과 출혈, 어지럼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중국 국빈방문 순방일정을 개시한 문 대통령은 순방 첫날부터 홀대 논란을 빚었다. 그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중국 최고 지도부는 난징대학살 80주년을 이유로 장쑤성 난징에서 일정을 진행했다.
난징대학살 기념식은 중국의 중요한 국가적 행사이지만, 리커창 총리와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까지 베이징을 비운 것은 외국 정상에 대한 결례라는 것이 외교가의 평가다.
이외 정상회담 후 공동성명이나 공동기자회견이 없는 점, 리커창 총리와의 오찬 일정이 오후 면담으로 바뀐 부분에 대해서도 홀대 논란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이동섭 의원은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권은 차라리 중국에 조공하라"며 "말만 국빈 방문이고 중국은 문 대통령을 투명인간 취급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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