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19일 삼성전기에 대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 14만원으로 유지했다.
최근 일본에서 발표된 10월 MLCC 가격은 전년 대비 33%, 전월 대비 6% 상승해 2015년 3월 이후 3년 만에 최대 상승을 기록했던 9월 가격(9월 상승 폭:전년 대비 24%)을 재차 경신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스마트폰 및 IT 기능의 고도화로 대당 탑재량의 증가 추세가 지속되고, 삼성전기를 비롯한 글로벌 MLCC 업체들이 대당 채용량이 스마트폰 대비 15배(MLCC 소요원수: 아이폰X 1000개, 전기차 1만5000개)가 많은 전기차용 MLCC 신규라인 증설에만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MLCC 가격은 2~3개월 후 분기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기대할 만하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4% 늘어난 1173억원으로 예상돼, 2011년 4분기 이후 6년 만에 증익이 전망된다. 또 영업이익은 분기별로 계속 증가해 내년 3분기에는 2015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 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갤럭시S9 핵심부품 생산이 12월 중순부터 시작돼 2개월 빨라진 상태에서 MLCC 가격이 분기 평균 5~10% 상승하며 LCR 부문 수익성 개선을 대폭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IT용 MLCC(영업이익률 20%) 대비 마진이 2.5배 높은 전기차용 MLCC(영업이익률 50%) 생산능력 확대에 집중하면서 내년부터 전기차 업체에 MLCC 신규 공급이 예상된다"며 "삼성전기의 전장용 MLCC 월 생산능력이 올해 6억개에서 내년 20억개, 2020년 60억개까지 대폭 확대되며 전기차용 MLCC 생산능력이 올해 전체(월 600억개)의 1%에서 2020년 10%까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