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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예상했던 4분기 부진…올해 턴어라운드 전망


입력 2018.01.08 16:01 수정 2018.01.08 16:06        김유연 기자

4분기, 2~3분기 이어 뚜렷한 실적 반등 없어

중화권 매출 회복…2분기부터 가파른 성장세 기대

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 합산 영업이익률 그래프. ⓒNH투자증권


중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받은 화장품업계가 한중관계 개선에도 불구하고 4분기 뚜렷한 반등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부터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내면서 급격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8일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주요 5개 기업(아모레퍼시픽, 아모레G, LG생활건강, 한국콜마, 코스맥스)의 4분기 합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5%, 8.3%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3분기의 감익 추세를 이어가겠으나 그 폭은 확연히 개선될 것으로, 통상 4분기 이익 규모가 작은 데다 이른 추석 효과와 3분기의 마케팅비 일부가 4분기로 이연된 효과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아모레G는 높은 중국 의존도와 상대적으로 무거운 비용 구조, 신사옥 입주 관련기타 비용 등으로 인해 2~3분기에 이어 4분기도 이익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963억원, 82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 19.8% 감소한 수치다. 아모레G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조475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5% 감소한 1082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화장품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고 비용 구조가 안정적인 LG생활건강이 기대치에 가장 가까운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추정된다. LG생활건강의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1조5126억원, 영업이익은 7.7% 신장한 1917억원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한국콜마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하락한 178억원, 코스맥스는 전년 동기 대비 29.5% 줄어든 6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화장품업체들이 전 분기 대비로는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4분기 실적은 예상했던 만큼 놀라울 것 없는 부진한 성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순수 국내 화장품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대부분 기업의 매출이 타격을 입었으며 고정비 비율이 컸던 기업 위주로 실적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2분기부터는 대부분 업체들이 그동안의 부진을 털면서 큰 폭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조만간 중국인 단체 관광객 방한이 재개되고 면세 채널을 비롯한 중국인 의존도가 높았던 영역의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업체들이 중국 시장 부진으로 인해 신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 오히려 K-뷰티 경쟁력 강화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 시장으로의 수출이 계속 건강한 성장을 보이고 있고, 일시적으로 위축됐던 중화권 수출의 회복도 확인되고 있다. K-뷰티의 전반적인 글로벌 체력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재개를 기반으로 올해 상위 5개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2% 증가하며 올 2분기부터 드라마틱한 턴어라운드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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