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에 묻는다´…"경제대통령 어떻게 할까?"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에 쓰일 네티즌 의견·아이디어 ´온라인 접수´
“서민층·극빈층은 한나라당이 부자당, 잘난 사람들만 있는 곳이라며 거리감을 두고 있다. 이들을 끌어올 특단의 대책은?”
"좌파인사들이 조장하고 있는 주한미군 철수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네티즌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오는 29일부터 4차례에 걸쳐 열리는 대선후보 정책비전대회에서 각 예비후보들에게 제기될 네티즌의 의견이다.
이번 정책비전대회는 한나라당이 17대 대선을 ‘정책대결의 장’으로 만들기 위한 취지로 대선 예비후보를 한데 모아놓고 그들의 정책철학과 공약을 비교·검증하기 위해 벌이는 일종의 토론회 형식의 대회.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당 정책위는 27일 현재 당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질문을 ‘온라인 접수’하고 있다.
질문분야는 크게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좋아질까요’라는 슬로건 아래 경제, 교육·복지, 통일·외교·안보분야의 3대 주제로 나눠져 있으며 각각의 게시판에 들어가 글을 남기도록 돼 있다.
정책위는 이곳을 통해 직접 네티즌의 아이디어를 접수받아 선별한 뒤 일부 질문들을 대선 주자들에게 던질 예정이다. 또 토론회 당일에는 개최 장소에서 청중들로부터 직접 질문을 받을 계획도 세우고 있다.
당은 “국민들이 토론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행사장 입구에서 지역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당홈페이지를 통해 네티즌의 생생한 의견을 반영할 것”이라며 “행사 당일 즉석해서 후보자의 답변을 들어보는 생동감 있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홈페이지에 접수된 질문은 많지 않지만 서두에 제시된 바와 같이 한나라당에 대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과 각 후보들에 대한 정책과 성향 등에 대한 질문이 눈에 띄고 있다.
아이디 ‘fltflt’는 “사학법 당내투쟁에 대해 이명박 후보는 그동안 어떤 형태로 사학법 재개정 반대를 위해 노력했는지 또 사학법에 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구체적 답변을 바란다”고 질문했다.
또 ‘audrey20’은 “고진화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통일관이 궁금하다”며 “어떤 단계로 통일이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대북관은 무엇인지 알고 싶다”고 던졌다.
경제분야에 대한 질문도 많이 제기됐다. ‘kojuni’는 “다들 경제대통령이 되시겠다고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은 아직은 별로 나온 것이 없는 것 같다”면서 “여당이 생각하지 못했던, 남들이 생각만 했지 해내지 못했던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ccaptor’는 비정규직 근로자 증가 추세를 지적하면서 “불안한 고용 현실을 어떻게 할 것인가. 성장과 분배중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인가”라고 물었다. ´qodbrud’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kamaki86’은 “군대를 약 2년간 갔다오면 꾸준히 공부한 사람과 차이나는 게 당연하다”며 “국방 의무가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현실에서 군 제대자에 대한 (취업 등에서의) 가산점은 평등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편 한나라당 정책비전대회는 29일 광주(경제)를 시작으로, 6월 8일 대전(교육·복지), 19일 부산(통일·외교·안보), 28일 서울(종합토론) 등 4대 대도시를 순회하면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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