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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압박만…유통업계 온라인 강화‧M&A‧투자 유치 '각자도생'


입력 2018.01.29 15:53 수정 2018.01.29 15:58        최승근 기자

신세계, 온라인 사업에 1조 투자…이커머스 사업 전담 법인 설립

CJ, 물류‧식품 등 주력 사업 M&A 속도

갈수록 강화되는 정부 규제에 유통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기존 주력 사업에 이어 신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복합쇼핑몰 등에 대한 규제도 가시화되면서 온라인 강화, M&A 등 활로 모색이 한창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복합쇼핑몰 등 대규모 유통점포의 입지·영업제한 등을 골자로 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이 국회에 발의됐다.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이어 복합쇼핑몰에도 의무휴업일을 적용하고 신규 출점을 제한하겠다는 내용이다.

복합쇼핑몰은 대형마트 등 기존 대형 유통매장에 비해 도심 외곽에 위치한 데다 쇼핑몰 내 입점한 대부분의 매장을 자영업자들이 운영하고 있어 규제에 대한 유통업계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가 근거로 주장하는 중소상인과 전통시장의 상권보호와 거리가 멀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반발 속에는 유통업계의 절박함도 포함돼 있다.

온라인과 모바일 소비로 유통 트렌드가 옮겨가면서 기존 백화점,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정체되고, 각종 규제로 신규 출점마저 어려워진 가운데 신 성장 동력으로 내세운 복합쇼핑몰마저 규제의 대상이 된 탓이다. 또 올해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게 된 유통업계는 각자 활로 모색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8월 스타필드 고양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필드 고양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맞아 기념사를 진행하고 있다.ⓒ신세계

신세계는 새로운 대안으로 ‘온라인’을 선택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로 나뉘어 있는 온라인 사업부를 통합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여기에 1조원 이상 외부 자금을 투자해 5년 후인 2023년에는 전자상거래사업의 연간매출을 10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의 진출로 이커머스 업계의 불안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적자 일색인 시장에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등에 업고 나타난 유통공룡의 등장이 탐탁지 않은 상황이다. 기존 이커머스 업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이 수월해 기존 업체의 인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CJ그룹은 올해를 M&A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대규모 인수 합병을 통해 그룹의 몸집을 키우고 주력 사업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5월 이재현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이 과정에서 충분한 실탄도 확보한 만큼 올해는 물류, 식품 등 주력 사업에 대한 M&A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CJ그룹 사원 교육 행사인 온리원캠프에 참석한 CJ 이재현 회장이 사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CJ그룹

롯데는 지주사 체제 전환을 마무리하고 해외 투자를 통한 활로 찾기에 나섰다. 지난해 말 신동빈 회장의 선고 등으로 인해 미뤄졌던 그룹 정기 인사를 지난 10일 단행한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 등 ‘뉴롯데’ 완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편하고 신동빈 1인 체제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롯데는 지난 1년여간 중국 사드 사태를 겪으면서 중국에서 동남아 지역으로 눈을 돌렸다. 베트남 호찌민에서는 2021년까지 백화점, 쇼핑몰, 호텔, 오피스 및 주거시설 등이 들어서는 ‘에코스마트시티’ 건설을 추진하고 있고 하노이에서는 ‘롯데몰 하노이’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금까지 총 12억달러를 투자해 유통, 화학, 관광 등 12개사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지 최대 그룹인 살림 그룹과 합작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도 시작했다.

이랜드는 재무개선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목표로 했던 1조원 가운데 절반인 5000억원의 자본 조달에 성공한 이랜드는 상반기 내 나머지 5000억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모던하우스와 티니위니 매각, 프리 IPO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완료해 자신감을 얻었다”며 “작년에 완성되지 못한 1조 퍼즐은 늦어도 올 상반기 안에는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보다 주도적인 입장에서 자본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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