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DTI 적용에 청약시장 초비상…‘과천 푸르지오 써밋’도 미달
9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부담에…다주택자 추가대출 어려워
정부가 지난달 31일부터 신(新)DTI(총부채상환비율) 도입을 본격화 하면서 청약시장에 초비상이 걸렸다. 금융권의 문턱이 높아지면서 청약률 하락은 물론 실제 당첨 이후 부적격자가 아닌데도 자금압박으로 인한 미계약자가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청약광풍이 예고됐던 과천주공 7-1단지 재건축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이 1순위 당해지역 마감에 실패하기도 했다.
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31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 단지는 434가구 모집에 660명이 청약을 신청해 평균 1.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용 84㎡A타입과 84㎡T 2개 주택형은 당해지역 마감에 실패하면서 전 주택형 마감에는 실패했다. 전용 84㎡이상 주택형을 제외하고도 대부분의 주택형이 평균 2대 1의 경쟁률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당초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3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점쳐졌으나 분양가가 2955만원으로 낮아지면서 인근 단지 가격보다도 평균 1억~2억원이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불리었다. 그만큼 분양권 프리미엄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상보다 낮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잇따른 규제 시그널의 약발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6년 7월부터 9억원 초과 아파트의 중도금 보증대출을 HUG가 거절하면서 사실상 시공사 보증대출 등이 없다면 개인대출(담보대출 포함)에 의지해야 한다.
여기에 新DTI의 적용으로 두 번째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기존 주택대출의 이자만 반영해 계산했던 현행 방식과 달리 기존 주택대출의 원리금을 모두 반영하게 됐다. 주택대출 만기도 30년에서 15년으로 축소되는 만큼 웬만한 현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서는 청약 시도조차 어려워졌다.
실제 당해지역에서 미달됐던 84㎡ 분양가의 경우 10억6700만∼10억9600만원으로 거의 11억원에 달하면서 분양가가 부담됐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과천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8·2부동산대책을 시작으로 정부의 강경책이 계속된 데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新DTI가 청약자들에게 결정적으로 부담이 된 것 같다”며 “향후 한 채당 10억에 가까운 고분양가 단지들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같은 지역에서의 분양이라도 지난 3년간 누렸던 분양 황금기 때와는 청약열기가 사뭇 달라졌다. 지난 2016년 분양한 ‘과천 래미안 센트럴 스위트’의 경우 당시 청약률이 36.18대 1에 달했지만, 이번 푸르지오의 경우에는 평균 경쟁률이 겨우 미달을 넘어서는 수준에 그쳤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정부의 대책 의지가 워낙 강하다”며 “설 연휴 전후로 강남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기 주택시장은 물론 분양시장의 열기도 점차 누그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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