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국 춘제 앞둔 면세점…"'유커' 대신 '싼커'라도"
올림픽과 코리아그랜드세일 맞물려 춘제 특수 기대
'싼커' 마케팅 총력…문화·체험 공간 확대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이 대거 방한하는 연중 최대 성수기 춘제(중국 설) 기간(2월15~21일)을 앞둔 면세점들의 손님맞이 채비가 분주하다. 올해 춘제가 평창 동계 올림픽과 외국인 대상 쇼핑축제인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겹치면서 개별관광객인 '싼커' 유치에 한증 공을 들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춘제(2월 15∼21일)에 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인 관광객은 약 8만∼9만2000명으로 추산된다. 지난해(14만5645명)와 비교해 최대 45% 줄어든 수치다.
지난 6일 찾은 서울 중구 일대 면세점들은 춘제를 앞두고 다양한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중국 최대 명절 기간이 껴 있는 시기지만 유커 특수 기대가 전혀 없다 보니 면세점업계도 이벤트나 프로모션을 대부분 싼커를 겨냥한 듯했다.
이날 찾은 면세점은 사드 직후보다는 활기가 있었다. 면세점을 찾은 관광객들의 양손에는 쇼핑백이 들려있었고 커다란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중국인 관광객도 조금씩 늘고 있는 분위기였다. 또 화장품을 구매해 캐리어에 넣는 중국인 관광객들도 적지 않아 보였다.
싼커의 증가와 함께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각종 화장품 브랜드, 전동칫솔, 전자담배 매장은 길게 줄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후' '설화수'를 비롯, 수입 화장품 '입생로랑','맥' 코너에는 결제를 하기 위한 고객 행렬이 길게 늘어섰다.
직원들은 싼커가 돌아오고는 있지만 유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이번 춘제는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 기간이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더 몰릴 것이라는 한 가닥 희망을 거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화장품 판매점 매니저 박모 씨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돌아온다는 얘기가 예전부터 들렸지만 아직까지 단체 관광객의 움직임은 없다"면서 "사드 직후와 비교하면 개별 관광객 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걸 눈에 띄게 느끼고 있지만 예전 단체 관광객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설 연휴와 동계올림픽 전후로 중국인 관광 수요가 증가할 것이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신세계면세점은 단순한 쇼핑을 넘어 문화와 체험 공간으로 관광객들을 사로잡고 있었다.
관광객들은 면세점 한복판에 들어선 대형 회전그네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뷰티 브랜드 앞에서 시연되는 메크업쇼를 구경했다.
메이크업쇼를 시연하는 직원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최신 트렌드 메이크업에 관심을 보이며 동영상을 찍거나 사진을 찍어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 향후에도 다양한 테마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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