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US 한화그룹주’ 연초 이후 수익률 69%…포스코그룹도 선전
삼성·SK·LG·현대차, 부진한 성적…최고 1.25%~최저 -5.28%
관세전쟁 불확실성에 변동장 지속…업종별 타격 상이하게 나타나며 수익율 성패 갈라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에 업종별 타격이 상이하게 나타나면서 수익률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그룹 상장사들에 투자하는 ‘PLUS 한화그룹주’의 연초 이후(1월 2일~4월 16일) 수익률은 69.06%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된 965개 ETF 중 무려 2위에 달하는 성적으로,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했다.
한화그룹에 이어 포스코그룹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의 올해 수익률은 12.98%로, 2차전지 관련 ETF 중 가장 높았다. 대부분의 2차전지 ETF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것과 비교하면 선전이 부각된다.
반면 삼성, SK, LG, 현대차그룹의 ETF는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우선 삼성그룹 소속 기업들을 편입한 ‘KODEX 삼성그룹’은 연초 이후 수익률은 1.25%다. 같은 기간 SK그룹, 현대차그룹 소속 기업들을 각각 담은 ‘KIWOOM SK그룹대표주’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털’은 -2.87%, -1.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LG그룹은 그룹주 ETF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TIGER LG그룹+펀더멘털’의 올해 수익률은 -5.28%로, LG·LG전자·LG화학·LG이노텍·LG생활건강 등 주요 그룹사들이 올 들어 줄줄이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여파다.
이처럼 그룹주들이 상반된 ETF 성과를 거둔 배경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거론된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으로 글로벌 증시가 변동성 장세를 연출한 가운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방산·조선주는 미국 관세 정책의 무풍지대로 분류돼 약진이 두드러졌다. 이때 ‘PLUS 한화그룹주’는 국내 방산·조선주와 연관이 높아 고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계열사들의 호실적까지 더해지며 ETF 성적을 견인했다.
‘ACE 포스코그룹포커스’는 포스코그룹 특성상 2차전지 소재 외 철강,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기업을 두루 담았다. 철강의 경우, 미국 관세 인하를 위한 협상 카드 중 하나로 꼽히는 알래스카 LNG 개발 기대감 등 호재가 작용했다.
하지만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의 상황은 다르다. 반도체는 품목별 관세 가능성, 보조금 폐지 혹은 규모 축소 등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고 자동차는 이미 관세가 적용된 가운데 향후 인상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에서는 관세 불확실성으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로 인해 특정 업종을 주력으로 하는 그룹의 상장사들을 모아둔 그룹주 ETF에 영향이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입에 업종별 희비가 나뉘고 있다”며 “그룹주 ETF에서 편입 비중이 높은 종목(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현대에어로스페이스 등)들이 유독 크게 영향을 받는 탓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