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서울 전셋값 ‘하락전환’…“전세 안정화인지는 더 지켜봐야”


입력 2018.02.28 06:00 수정 2018.02.28 05:59        이정윤 기자

올 하반기 송파 ‘헬리오시티’ 1만가구 입주 예정…연말쯤 전세물량 여유

경기도 입주폭탄 따른 ‘일시적 현상’…재건축이주수요, 전셋값 상승 요인

서울에 위치한 한 아파트단지 전경. ⓒ데일리안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에게 전셋값 하락이라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얼마나 지속될지 전세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셋값 둔화 현상은 송파구 헬리오시티 등 대규모 분양이 예정된 올해 하반기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결국 다시 반등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지난 2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19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3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셋값이 떨어진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도 지역에 쏟아진 폭탄급 입주 물량이 꼽힌다.

일반적으로 전세가와 매매가는 서로를 밀고 당기는 관계에 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매맷값을 밀어 올리기도 하고, 반대로 매맷값이 오르면서 전셋값을 끌어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전셋값 하락의 경우는 예외다.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오름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상승세를 이어간 반면 전셋값은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이번에는 매맷값은 올랐는데 전셋값은 떨어진 경우”라며 “입주물량이 늘어나면 가장 먼저 전세가격부터 조정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서울에는 입주물량이 많진 않지만 하반기 서울 최대 단일 단지인 ‘헬리오시티’ 총 951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며 “연말까지는 전세값이 약보합세를 이어가겠지만 결국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렵겠지만 전셋값은 이번 달까지 주춤하다 새 학기가 되면 원래 가격을 회복할 것”이라며 “올 하반기엔 헬리오시티 입주로 해당 지역은 송파뿐만 아니라 인근인 강동 지역까지 일시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당분간 이어질 전셋값 약보합세로 갭투자를 했던 사람들은 불안한 상황에 놓였다. 높은 전셋값을 믿고 투자를 했던 만큼 전셋값이 하락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 전세를 빼야하는 세입자가 집주인으로부터 보증금을 제 때 돌려받지 못 하는 등 보증금 상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반면 이번 전셋값 하락에 큰 의미를 두면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에서 외부로 빠져나가는 수요로 발생한 수급불균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지 근본적인 전셋값 안정화는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특히 입주물량이 워낙 부족한 서울 지역의 특성상 충분한 전세 대기수요로 전셋값 상승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권 팀장은 “서울시에서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재건축 이주수요를 조정하더라도 수천가구가 거의 동시에 움직이는 일이기 때문에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급격한 하락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정윤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