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페북도 출사표, 국경없는 AI 스피커 경쟁
삼성전자, SKT, 네이버, 페이스북, 애플 등 앞다퉈 선 봬
‘스피커’ 기능에 음원, 통화 기능 등 다양한 플랫폼 추가 탑재
삼성전자, SKT, 네이버, 페북, 애플 등 앞다퉈 선 봬
‘스피커’ 기능에 음원, 통화 기능 등 다양한 플랫폼 추가 탑재
인공지능(AI) 시장이 또 한번 달아오를 전망이다. 올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AI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을 예정이다. 제조사, 통신사, 소셜커머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AI 스피커에 기존 음성인식 서비스는 물론 전화 기능까지 탑재하는 등 영역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 하반기 AI스피커 출시...SKT-네이버, 기존 상품‘강화’
2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점유율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텔레콤, 네이버가 새로운 기능을 접목하거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 부문장(사장)은 지난 27일(현지시간)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8’ 열렸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하반기에 AI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소 늦은 만큼 최고의 품질로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AI 스피커는 자사 AI서비스 ‘빅스비’와 접목해 나올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바르셀로나 MWC 행사장에서 홀로그램 AI스피커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SK텔레콤은 이와 별개로 모바일내비게이션 ‘T맵’에 AI플랫폼 ‘누구’를 접목해 업그레이드 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AI 스피커 ‘누구’에 인터넷 전화(VoIP) 기능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VoIP 최적화를 담당할 실무자를 채용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도 AI 스피커에 음성 통화 기능을 추가한다. 네이버는 지난 1일 AI스피커와 ‘클로바’를 탑재한 기기에 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외에서는 아마존의 AI스피커 ‘에코’나 구글의 ‘구글 홈’ 등이 음성통화 기능을 제공중이다. 단 네이버는 별정통신사업자 등록이 알뜰폰처럼 통신사업에 진출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 페북도 7월 출시...‘블록체인'등 첨단 기술 접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업자 페이스북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오는 7월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된 스피커 2종을 선보인다. 스피커의 핵심 킬러 콘텐츠인 ‘음원’의 라이센스 계약은 소니 및 유니버셜 뮤직과 체결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애플은 지난달 37만~38만원대 AI 스피커 ‘홈팟’을 출시했다. 애플은 애플뮤직, 홈키트 등의 기존 생태계를 연계하며 자사 고객 중심으로 시장 확대 전략을 펼쳐나갈 전망이다. 출시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판매 순항중이다. 애플의 홈팟은 사전주문 판매 첫날 판매량에서 1위 아마존 ‘에코닷’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발매 직후 점유율은 홈팟 3%, 에코닷 55%이다.
중국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는 샤오미와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AI스피커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 바이두도 올해 출시를 목표로 AI스피커를 개발중이다. 다만 중국어의 경우 언어 자체의 ‘난해성’ 때문에 예상보다 더디게 AI스피커 시장이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2대 인터넷 보안 기업으로 꼽히는 치타 모바일은 세계 처음으로 블로겣인 기술을 접목시킨 AI 스피커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맞춤형으로 AI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진화에 참여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예를 들어 AI서비스에 데이터를 추가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하는 등의 방식이다. 보상 점수가 높을수록 이는 사용자 자산이 된다. 오는 21일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날리스는 AI스피커 시장 규모는 오는 2021년까지 35억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15년보다 10배에 달하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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