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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고객 유통업계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


입력 2018.03.04 06:00 수정 2018.03.04 07:53        최승근 기자

백화점 내 남성 전문관 늘고 전용 카드 제휴카드도 등장


남성 고객들이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자기 자신에 투자하는 젊은 남성 고객들이 늘면서 명품 시장에서는 여성 고객을 제치고 핵심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 40~60대 중장년 남성 고객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온라인 소비 비중이 적다는 점에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블루오션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신세계백화점이 작년 한 해 명품 장르 남녀 30대 고객을 분석한 결과, 30대 남성 구매 고객이 여성 고객을 9.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하는 상품군도 확대되는 추세다. 기존에는 의류나 신발 등에 소비가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중저가 패션 잡화부터 명품, 액세서리 등으로 패션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남성 고객 성장세에 힘입어 2010년 28%대에 머물던 남성 고객 매출 비중은 2011년 처음 3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34.1%까지 치솟았다.

30대 남성 고객들의 매출 비중이 증가한 이유는 결혼을 30대 후반까지 미루는 등 가족보다 ‘나’를 위한 가치 있는 소비를 추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재석 신세계백화점 패션담당 상무는 “자기 주도적인 소비와 유행에 민감한 30대 남성 고객들이 의류, 신발 뿐 아니라 반지 등 액세서리·소품에 구체적인 관심을 갖게 되며 남성전문관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백화점 내 큰 손으로 자리매김한 남성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도 남성 단독 매장을 앞다퉈 출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2011년 강남점에 업계 최초로 남성전문관을 오픈했다. 이어 2013년 센텀시티점, 2014년 본점에 연이어 남성전문관을 선보였으며 루이비통, 보테카베네타 등 유명 해외명품들도 남성 전문매장을 강남점과 본점에 열었다.

지난해 8월 본점 6층에 선보인 아크네 남성 매장은 아시아 최초 남성 단독 매장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올 1월8일 루이비통 2018 S/S 컬렉션을 단독으로 선보인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당일 매출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남성고객만을 위한 제휴카드를 출시했다. 남성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업태인 주유, 골프, 택시, 커피 등에 혜택을 집중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남성 고객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온라인 소비 비중이 낮은 40~60대 남성의 경우 소득과 지출이 높다는 점에서 미래 잠재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에 따르면 40~60대 남성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지출한 비중은 전체 상품 구입비용의 48%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성별과 연령대를 구분하지 않은 전체 조사에서는 온라인 비중이 53%로 오프라인(47%) 비중 보다 높았다.

20~30대 남성의 경우 온라인 비중이 58%로 40~60대 남성 고객들과는 10%p 차이가 벌어졌다.

그러나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40~60대 남성은 39%가 온라인 지출이 지금 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고 답해 전체의 전망(35%)보다 높았다.

40~60대 남성 고객은 소득도 많고 지출비용도 많은 우량고객이다. 이들의 가구소득은 월 526만원으로 전체(480만원)보다 46만원 많았고, 쇼핑에 지출한 비용은 월 평균 120만원이었다. 이는 20~30대 남성(82만원)과 여성(100만원)보다도 훨씬 많은 지출이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에서 남성 40~60대의 비중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소득도 더 많고 평균 지출도 더 클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 옮겨가려는 의향도 크다"며 "이들의 이동은 홈쇼핑·온라인 직거래·오픈마켓을 중심으로 스포츠/레저 용품·자동차 용품·가전/디지털 기기 등의 판매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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