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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44% 채용계획 미정…12% 채용 안하거나 축소"


입력 2018.03.19 11:00 수정 2018.03.19 11:18        이홍석 기자

한경연,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회사 상황 어려움, 국내외 경제 악화 이유 제시

2017-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한국경제연구원
한경연,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 조사
회사 상황 어려움, 국내외 경제 악화 이유 제시


대기업들의 10곳 중 4곳은 아직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는 지난해보다 채용규모를 줄이거나 한명도 뽑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중 올해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한 기업은 44%(80개사)로 나타나 전년동기(37%·74개사)보다 7%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신규채용을 작년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8.8%(16개사)로 지난해 11%(22개사)보다도 2.2%포인트 감소했다. 올해 작년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이는 곳은 9.3%(17개사), 신규채용이 없는 곳은 2.7%(5개사)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제도적 변화보다는 회사 내부상황과 외부 경기상황이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을 이유로 든 기업들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이직 등의 인력유출 감소(15.8%) ▲통상임금·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올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선발 비중은 평균 55.3%,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나타나 올해 상반기 취업시장에서도 ‘이공계․남성’ 선호가 여전할 전망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졸 신규채용 인원 중 이공계 비중은 54.4%, 여성 비중은 26.2%였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적인 연봉은 4017만원(월 335만원)으로 조사됐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만~4000만원’이 34.1%로 가장 많았고 ▲4000만~4500만원(25.3%) ▲3000만~3500만원(17.6%)▲4500만~5000만원(11.0%) ▲5000만~5500만원(4.9%) ▲5500만~6000만원(2.2%) ▲2500만~3000만원(1.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대졸 신규채용시 블라인드 인터뷰 또는 블라인드 채용 도입 여부에 대해 34.6%(63개사)는 이미 도입했다고 답했고 18.1%(33개사)는 향후 도입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한경연이 지난해 하반기에 실시한 같은 조사에서는 응답기업 24.9%가 블라인드 채용을 이미 도입했다고 답해 9.7%포인트가 증가했다.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63개사 중 36.5%(23개사)는 서류제출에서 최종면접까지 모든 채용과정을 블라인드 채용으로 뽑는다고 답했고 63.5%(40개사)는 부분적으로 도입했다고 응답했다.

부분적으로 블라인드 인터뷰·채용을 도입한 기업(중복응답)들은 실무면접·토론(80.0%), 서류전형(27.5%), 임원면접(5.0%) 등의 순으로 채용전형에 블라인드 방식을 실시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블라인드 채용 기대효과(중복응답)에 대해 기업들은 자기소개서·면접답변에 집중(71.4%), 공평한 취업기회를 제공(68.7%), 스펙위주 채용관행에서 직무·능력중심의 채용방식으로 변화(52.7%) 등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응답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기 위해서 정부와 국회가 중점 추진해야 할 사항(중복응답)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환경조성(63.2%) ▲고용증가 기업에 세제혜택 등의 인센티브 강화(47.8%)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투자 활성화 유도(42.9%) ▲법정 최대근로시간 단축으로 추가 고용 유도(20.9%) ▲공공부문 중심의 일자리 확대(12.1%) 등의 순으로 답했다.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결국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기업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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