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밭길' 신태용호, 지워지지 않는 물음표 3가지
수비, 집중력, 적극성 부족. 러시아 월드컵까지 겨우 80여일 남은 시점인데 기본적인 부분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이것이 현재 신태용호의 현주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24일과 28일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두 차례 원정 평가전에서 모두 패했다.
이번 평가전은 5월 중순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최종 23인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로 관심을 모았다.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상대할 유럽의 강호 스웨덴, 독일전에 대비해 각각 북아일랜드, 폴란드를 상대로 미리 예방주사를 맞을 절호의 기회였다.
물론 아직까지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지만 현 시점에서는 어느 정도 틀이 갖춰지고 조직력이 완성 단계에 도달해야 할 상황인데, 여전히 미숙함 투성이다.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객관적인 우위에 있는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경쟁력을 보여주려면 수비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수비 불안에 대한 아쉬움은 아직까지 해소하지 못했다.
북아일랜드전에서는 슈팅수 15-4, 볼점유율 65%-35%로 비교적 우세한 경기 내용을 보여줬지만 결과는 1-2로 패배였다. 북아일랜드가 승리하기까지는 네 차례의 슈팅이면 충분했다.
한국은 세트피스에서는 엉성한 대응 미스를 범했고, 후반 종료 직전 장현수가 공중볼 처리 실패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폴란드전도 수비 조직력은 딱히 개선된 게 없었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을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머릿수만 많았을 뿐 수비는 오히려 어설펐다.
상대가 크로스를 올리거나 슈팅할 수 있도록 적극성이 결여된 압박은 끝내 화를 불러일으켰다. 측면에서 그로시츠키의 크로스와 레반도프스키의 헤더슛 모두 쉽게 허용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느슨한 압박으로 인해 몇 번의 패스를 막지 못하고 김승규 골키퍼가 그로시츠키와 1대1로 맞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후반 들어 2골을 따라붙은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 인저리 타임에 실점한 것은 더욱 집중력 부족과 체력 저하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정우영은 페널티 박스 아크 부근에서 지엘린스키에 소극적으로 대응했고, 결국 중거리 슈팅 공간을 내주고 말았다.
포백과 스리백 모두 미완성단계다. 이대로라면 자칫 본선무대에서 재앙에 가까운 참사를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감만 키우게 된 셈이다.
향후 온두라스, 보스니아, 볼리비아,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아직까지 플랜 A마저 확실하게 구축하지 못한 신태용호의 미래가 희망으로 바뀔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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