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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북일 정상회담 가시권, 높아지는 6자회담 기대감


입력 2018.04.01 01:00 수정 2018.04.01 06:47        이슬기 기자

미국과 제2의 냉전 중인 러시아, 북한 지렛대로 대외 협상력 제고

재팬패싱에 사학스캔들 겹친 日, 분위기 반전 북일회담 적극 시도

미국과 제2의 냉전 중인 러시아
북한 지렛대로 대외 협상력 제고
재팬패싱에 사학스캔들 겹친 日
분위기 반전 북일회담 적극 시도


아베 일본 총리(왼쪽)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물밑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전략가 김정은’을 둘러싼 한반도 비핵화 테이블이 요동치고 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전격 방중 이후 북·러 회담 가능성이 벌써부터 회자된다. 여기에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도 김정은과의 회동을 적극 모색하는 분위기다.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낸 지 두 달도 안 된 시점이다.

한반도 주변국의 대화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하면서, 6자 회담 성사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북핵 문제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남·북·미·중·일·러가 참여하는 다자 구도가 재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남북미 3국 회담을 위한 준비를 지시한 뒤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대한 역할론을 적극 들고 나오자, 청와대는 새로이 한미와 북중이 참석하는 ‘2대 2’ 회담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가에선 문재인 정부가 오는 4월 남북 회담과 5월 북미 회담을 딛고, 남북미중 4자 회담, 최종적으로 6자회담 수순의 프로세스를 가동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기존의 6자 회담은 각국의 실무진이 참석하는 수준에 그쳐 협상의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현재 판세는 각국 정상이 직접 나서 비핵화 논의에 뛰어든 만큼, ‘급’이 달라졌다.

북러 회담 가능성은 러시아에서 먼저 제기됐다.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월 중순 모스크바를 방문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러시아는 ‘외교관 추방’ 문제로 미국과 초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냉전 시대 이후 최악의 관계라는 평도 나온다.

따라서 러시아로서는 북한을 지렛대로 서방 국가들과의 협상을 꾀하는 카드를 충분히 고려함직하다. 북한 역시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체제 안전 보장과 경제적인 지원을 얻기 위해선 중국의 후원만큼이나 러시아의 지지가 필수적이다. 다만 러시아 정부에선 북러 회담을 개최할 계획이 아직 없다며 공식적으로는 선을 긋고 있다.

가장 초조한 쪽은 일본이다. 아베 총리는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와의 면담을 위해 미국 방문을 추진하는 한편, 북한과도 정상회담을 위한 물밑 접촉을 시도 중이다. 특히 한반도 대화 국면에서 일본만 소외됐다는 ‘재팬 패싱’과 더불어 사학스캔들로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만큼, 북일 정상회담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일단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한반도 운전자론’으로 광범위한 대화 모멘텀이 확보됐다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정은이 우리 측 대북 특별사절단에게 비핵화 의지를 밝힌 뒤, 이를 북중 회담에서도 언급함으로써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한층 확실히 보장받을 수 있게 됐으며, 북러·북일 회담도 연장선상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제사회에서 고립됐던 김정은이 단시간 내 국제무대의 ‘핵’으로 떠오른 만큼, 자칫 비핵화 논의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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