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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개발사업에 업계 촉각…"손대는 곳 마다 금싸라기 변신"


입력 2018.04.15 06:00 수정 2018.04.15 04:19        권이상 기자

주택개발리츠, 가로주택정비사 사업 등 성공적으로 추진 중

공공-민간 윈윈할 수 있는 사업 마련, 구도심 개발로 실수요자들 호응 얻어

LH가 진행하는 개발사업을 통해 저평가된 지역이 실수요자들이 찾는 새로운 주거 선호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사진은 진주혁신도시에 위치한 LH 본사 전경. ⓒLH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개발사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LH가 손대는 지역마다 금싸라기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LH는 대부분 개발사업을 저평가 지역이나 구도심 주거환경 개선 위주로 진행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집값도 오르는 모습이 확연하다.

게다가 민간 건설사가 공공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을 굳히고 있고, 구도심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며 실수요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H가 진행하는 개발사업을 통해 저평가된 지역이 실수요자들이 찾는 새로운 주거 선호지역으로 바뀌고 있다.

이는 청약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2월 GS건설이 김포한강신도시에서 분양한 ‘자이더빌리지’ 단독주택 분양에서는 525가구 모집에 1만7000여명이 몰리며 평균 청약경쟁률 33대 1의 기록을 세웠다.

이곳은 6년 넘게 장기 미매각 중이던 땅이었지만, LH가 ‘주택개발리츠(주택개발 부동산투자회사)’ 방식을 도입해 사업자를 유치했고, 나흘 만에 계약 완료를 이끌어냈다.

LH는 일반적인 단독주택이 아니라 세로로 층을 높여 일렬로 연결하는 방식을 적용해 자투리땅을 없애 세대수를 늘리는 형태로 사업성을 높였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주택개발리츠' 방식을 도입해 사업자를 유치했고, 안 팔리는 지역의 토지를 공공과 민간이 함께 해 인기 높은 땅으로 만든 것이다.

주택개발리츠는 LH와 민간기업의 합작품으로 신규주택 공급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 2014년 1호 아파트 분양 이후 지금까지 10개 이상의 주택이 개발리츠를 통해 지어졌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 LH는 올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주택개발리츠 사업을 발주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1500억원 규모의 주택개발리츠 사업에는 대림산업이 케이프투자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가했다.

또 안성아양 B-2블록과 안성아양 B-3-1블록을 패키지로 묶어 민간사업자 공모를 낸 주택개발리츠에는 건설사 8곳, 금융사 2곳 등이 관심을 나타냈다.

LH 관계자는 “주택개발리츠는 LH의 미분양 토지 매각을 목적으로 건설업체의 자금 부담 없는 주택사업라는 점과 투자자의 적정 수익률 확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공공·민간 윈윈’ 사업모델”이라며 “LH와 건설사, 투자자의 수익을 최소화해 분양가격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니 재건축’으로 알려진 가로주택정비사업에도 LH가 참여하기 시작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1만㎡ 미만의 노후 가로구역(도시계획시설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에 15층 이하의 공동주택을 건설하는 소규모 정비사업이다.

이 사업은 구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과도 맥을 같이한다.

LH는 최근 공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인천 숭의1(석정마을) 가로주택정비사업지구 7400㎡ 사업부지에 있는 53가구의 노후주택을 허물고 행복주택 102가구를 포함한 아파트 287가구를 짓는 사업에 착수했다. 아울러 LH는 올해 전국 10개 지구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을 설립할 계획이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일반 재건축보다 시행절차가 간소해 사업 진행 속도가 빨라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또 주거지 개발로 기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를 하는 주거 젠트리피케이션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도 형성돼 있다.

LH와 민간건설사가 택지개발지구에서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합리적인 분양가에 대형건설사의 브랜드가 더해지면서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낮은 분양가에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가 ‘로또’에 버금가는 ‘억’단위 웃돈이 붙은 사례도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에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분양한 위례신도시 ‘위례자연앤래미안e편한세상’ 전용면적 84.98㎡는 지난 2월 9억6000만원(4층)에 거래되며 분양가(4억8000만원대) 대비 가격이 2배 가량 뛰었다.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공공분양 아파트로 내 집 마련은 물론 높은 프리미엄까지 확보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LH가 민간 건설사와 손을 잡은 주거환경개선사업도 해당 지역을 신흥 주거지로 만들어내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한 건설사 공공사업팀 관계자는 “정부의 건설 부동산 분야를 위해 국토부가 정책을 수립하면 LH는 행동대장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최근 추세는 민간 건설사의 참여를 유도해 공공과 민간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업계의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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