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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명예’ 퇴진 김기식…취임부터 사의까지 보름간의 기록


입력 2018.04.17 00:03 수정 2018.04.17 06:18        황정민 기자

여비서 대동한 '갑질 출장'…도덕성 치명상

정치후원금 '땡처리' 의혹까지…여론 싸늘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외유성 해외출장‘ 파문을 일으킨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16일 결국 사의를 표했다. 취임 15일 만의 불명예 퇴진이다. 김 원장의 피감기관 갑질 출장 논란부터 여비서 동행, 정치자금 '땡처리'까지 보름 동안 그가 남긴 의혹들을 되짚어봤다.

"금융당국 위상 재정립" 포부 직후 '갑질 출장' 의혹

“금융당국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던 김 원장은 내정 발표 직후부터 각종 추문에 휩싸였다.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진 의혹들은 19대 국회의원 시절 피감기관 비용으로 외유성 해외출장을 갔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됐다.

2일 한국거래소의 예산 전액부담으로 지난 2014년 3일간 우즈베키스탄 출장에 다녀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에서 견제해야 할 피감기관의 돈으로 해외를 오갔다는 의혹에 휩싸이면서 ‘갑질 출장’, ‘황제 출장’ 등 신조어를 양산했다.

출장에 인턴 여비서 대동…도덕성 치명상

3일 뒤인 지난 5일에는 인턴 여비서 출장 대동 문제까지 더해졌다. 국회 정무위원 당시인 2015년 5월 25일부터 9박10일 동안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비용으로 인턴 여비서와 함께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지를 방문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여기서 김 의원과 인턴 여비서 몫으로 지출된 피감기관 돈은 총 3077만원이다.

김기식 금융감독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통상 해외출장 시 보좌진을 대동하지 않는 관행에 비춰 봤을 때 논란이 될 소지가 다분했다. 더군다나 미투운동이 사회적 운동으로 확산된 상황에서 여(女)비서와 동행했다는 사실은 김 원장 도덕성에 치명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후에도 김 원장이 오갔다는 외유성 출장 지역은 늘어났다. 6일엔 우리은행 지원으로 중국과 인도를 2박 4일 동안 다녀왔다는 의혹이, 10일엔 참여연대 사무총장 시절 포스코 예산으로 1년간 해외연수를 다녀왔다는 폭로가 터졌다.

정치자금 '땡처리' 의혹까지…여론 싸늘

야권은 김 원장의 정치자금 ‘땡처리’ 전력도 문제 삼으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김 원장이 19대 국회 임기 종료 직전 정치 후원금 5000만원을 민주당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에 한꺼번에 계좌이체 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선거법이 허용하는 후원 범위를 초과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불법 셀프 후원’을 감행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의혹이 눈덩이로 불어나면서 여론이 싸늘해지자 ‘해임 불가’를 고수하던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문제가 되고 있는 행위 중 어느 하나라도 위법이라는 객관적 판정이 있으면 사임토록 하겠다”며 입장에 변화를 보였다.

청와대는 위법의 객관적 기준을 정하기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국회의원이 임기 말에 후원금으로 기부하거나 보좌직원들에게 퇴직금을 주는 행위 ▲피감기관의 비용부담으로 해외출장을 가는 행위 ▲보좌직원 또는 인턴과 함께 해외출장 가는 행위 ▲해외출장 중 관광 등 4가지 논란의 적법성 여부를 물었다.

이에 선관위는 16일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위법성 여부를 논의한 끝에 김 원장이 더좋은미래에 자신의 정치자금 5000만원을 이체한 부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결론 냈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결과에 즉각 사의를 표했고, 청와대는 이날 “김 원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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