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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의 묘수] ‘소재사업’ 부활시킨 대상...캐시카우 만나다


입력 2018.04.18 06:00 수정 2018.04.18 06:00        최승근 기자

매출 비중은 30%로 적지만 영업이익 60% 차지…전체 수익성 견인

17년 만에 되찾은 라이신 사업, 전분당‧바이오와 함께 중심축으로 육성

라이신 등 소재 제품을 생산하는 대상 군산공장 전경.ⓒ대상

전분당, 라이신 등 소재 사업이 대상의 고수익 핵심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력인 식품 사업에 비해 매출 비중은 약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은 6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수익성 개선을 이끌고 있다.

특히 2015년 다시 되찾은 라이신 사업은 전분당, 바이오 분야와 더불어 소재 사업을 떠받치는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대상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소재 사업의 매출액은 8682억9100만원, 영업이익은 615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16.0%, 영업이익은 13.9% 늘었다.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식품 사업에 비해 두 자릿 수 성장을 거듭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서 소재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48.7%에서 63.7%로 5%p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은 식품 사업의 30%에 수준에 그치지만 수익성 면에서는 식품 사업을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소재 사업은 음료, 제과, 제빵, 빙과, 맥주, 제지 등 소비재 제품의 기초소재로 주요 이용된다. 대상은 식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전분당과 동물 사료에 사용되는 라이신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군산공장에서 생산된 라이신 제품.ⓒ대상

특히 라이신 사업은 대상의 역사와도 맞닿아 있다. 당시 미원으로 유명했던 대상은 자사가 보유한 발효기술과 바이오기술을 응용해 1973년 국내에서 가장 먼저 라이신 사업에 뛰어들었다. 전북 군산에 생산 공장을 짓고 생산량의 대부분을 해외로 수출하며 외화 획득에도 일정 부분 기여했다.

하지만 1998년 전국을 강타한 IMF 외환위기 사태를 겪으면서 눈물을 머금고 독일 바스프에 900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후 라이신의 공급 과잉 현상이 지속되면서 바스프는 다시 국내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을 매각했다.

그러나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되자 2015년 대상이 이를 다시 사들였다. 당시 인수대금은 1200억. 9000억원에 매각한 뒤 1200억원에 다시 되사온 셈이다.

대상은 17년 만에 되찾은 라이신 사업에 다시금 사활을 걸고 있다. 현재 생산량의 90% 이상을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유럽 등에 수출하고 있다.

라이신 사업은 선진국들의 꾸준한 육류 소비 및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향후 사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2016년 말 기준 전 세계 라이신 시장은 약 4조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CJ제일제당이 가장 많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 외 전분당 사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는 추세다. 필리핀 시장 진출에 이어 인도네시아에도 공장을 건설하며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분당 시장은 매년 10% 이상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날씨가 더운 탓에 음료 소비가 많은 덕분이다.

대상은 앞으로 40여억원을 소재 사업에 투자해 생산 라인 개보수는 물론 효율화 작업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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