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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커져도 고민…커피업계, 살아남기 위한 '각자도생'


입력 2018.04.21 06:00 수정 2018.04.21 05:25        김유연 기자

과다 경쟁 속 브랜드 이미지 관리 못해 폐점하는 경우 속출

고급화 내세운 '스페셜티' 매장으로 차별화 전략 펼쳐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에 오픈한 엔제리너스커피 스페셜 티 매장.ⓒ엔제리너스커피

커피프랜차이즈 업체들이 고급화를 내세우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커피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성장하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총 7만9943곳이다. 전국의 커피전문점 수는 전국 편의점 개수(3만8000여 개)와 비교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커피전문점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매장을 축소한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와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카페베네 가맹점 수는 2014년 886개, 2015년 821개, 2016년 681개 등 감소 추세다. 가맹점의 신규 개점률도 2014년 10%, 2015년 9.1% 2016년 6.5%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 다수 가맹점주들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매장 운영을 포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일부 커피프랜차이즈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커피와 차별화한 스페셜티 전문 매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엔제리너스커피는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식당가에 스페셜티 커피와 프리미엄 티 등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프리미엄 매장을 오픈했다.

이 매장은 약 42평 70석 규모로 미국 커피 품질협회가 인정한 우수 등급 원두로 만든 ‘스페셜티 커피’ 3종과 17종의 프리미엄 티 음료를 선보인다. 또한 4명의 큐그레이더와 전문 바리스타 4명을 배치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다양한 지식과 스토리 등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도 스페셜티 커피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을 늘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첫 매장을 연 후 올해 4월 기준 71개까지 매장이 늘어났다.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은 일반 스타벅스 매장보다 가격은 조금 높지만 리저브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독특한 커피 브랜드와 드링크를 판매하며 서브하는 컵도 일반 매장의 일회용 컵이 아닌 재사용이 가능한 고급 플라스틱 컵에 판매한다. 매장의 의자와 가구 등 데코도 일반 매장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커비핀도 최근 서울 광화문 매장을 프리미엄 CBTL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CBTL 매장에서는 스페셜 한 원두를 포함해 17가지 종류의 원두 중 고객이 원하는 원두를 선택, 드립커피로 즐길 수 있다. 시즌별로 특별한 원두를 한정으로 맛볼 수 있으며 직접 매장에서 로스팅해 스페셜티로 판매한다. 20여 가지의 차도 선택해 마실 수 있다. CBTL 매장은 고객이 직접 주문을 하러 가지 않아도 자리에 앉으면 바리스타가 테이블로 주문을 받으러 가고, 직접 서빙을 하는 특징이 있다.

이처럼 커피프랜차이업계가 스페셜티 매장을 확대하는 이유는 치열해지는 커피 시장 속에서 고급화를 내세워 차별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시장은 이미 대중화를 넘어 고급화로 들어서면서 개인 취향에 맞는 음료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리미엄 커피전문점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개인 커피숍을 포함해 현재 10만개를 넘어선 커피전문점은 앞으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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