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계, 유승민계에 밀렸나…安의 사람 줄줄이 이탈
정대유·김근식, 공천탈락 및 사퇴
이준석·박종진 등 유승민계에 밀려
바른미래당의 안철수계 인사들이 지방선거 후보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유승민계 후보들은 전략공천을 받거나 당내 최종 경선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6.13 지방선거를 위해 직·간접적으로 추천하거나 힘을 실어준 주요 인물은 인천시장 후보에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구단장(인재영입 1호),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로 김근식 경남대 교수, 송파을 후보에 장성민 전 의원(인재영입 4호) 3명이다.
정 전 단장은 인천시장에 출마하려 했지만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문병호 전 의원을 인천시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정 전 단장은 공천 탈락 후 탈당했다. 안 위원장은 또 한 번 불명예를 안았다.
당내 계파갈등의 복마전이 된 노원병 재보궐선거 후보로 안철수계는 김근식 경남대 교수 카드를 꺼냈다. 노원병은 안 위원장의 지역구로 ‘안철수 사람’을 내세우려고 한 것이 결국 계파갈등의 화근이 됐다.
바른정당 출신 이준석 지역위원장은 노원병 재보궐선거 단수 공천을 신청했지만 공관위로부터 공천 보류 통보를 받았다. 김 교수는 당시 후보 지원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사실상 안 위원장의 후원으로 노원병 출마를 고심했고, 결국 부담을 느껴 자진 사퇴했다.
송파을 재보궐선거로 옮겨 붙은 계파 갈등은 당내 4명 후보자의 최종 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바른정당 출신인 전 앵커 박종진 후보가 유력한 상황에서 손학규 선거대책위원장과 안 위원장의 인재영입 4호인 장성민 전 의원의 전략공천이 당내 비공개 최고위원 회의에서 제기됐다.
박 후보는 급기야 18일 기자회견을 갖고 안 위원장을 향해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안 위원장이) 5월 초부터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 하나로 원칙이 무너졌다. 새정치는 죽엇다"면서 "민주주의는 절차의 민주주의다. 바른미래당 최고위가 안철수 지시에 따라 움직여야만 한다는 뜻입니까. 바른미래당 안철수 사당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송파을 공천과 관련해 "우리 당내의 가장 훌륭한 인적자원을 써야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 아니겠나"라며 "그래서 만약에 가장 최적의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두 대표께서 적극적으로 부탁드리고 여건을 만들고 그게 안되었을 때 그다음으로 옮겨가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고 상식적인 부분이다"고 손 선대위원장의 공천을 거듭 주장했다.
공관위 이종훈 대변인은 “경선으로 결정이 난 상황에서 후보자 신청을 하지 않은 장성민 전 의원과 손 선대위원장의 후보 거론은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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