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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연 "600대 기업 여성 직원, 남성보다 빠르게 늘어...100명 중 24명"


입력 2018.05.27 11:00 수정 2018.05.27 09:45        이홍석 기자

여성 비율 23.7%...도소매업(57.6%) 가장 높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58.4%로 OECD 평균 보다 여전히 낮아

600대 기업 남성·여성 직원 수 및 비율.ⓒ한국경제연구원
여성 비율 23.7%...도소매업(57.6%) 가장 높아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58.4%로 OECD 평균 보다 여전히 낮아


국내 600대 기업에서 여성 직원이 남성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여전히 약 10% 가깝게 낮은 상황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종업원 100명 중 24명이 여성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분석 대상 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했고 업종별로도 11개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직원 비율이 높아졌다.

600대 상장사 전체 직원은 지난 2013년 110만5000명에서 지난해 113만3000명('17년)으로 2만8000명 증가했다. 그 중 남성은 1만3000명, 여성은 1만5000명으로 여성 직원이 전체 직원 증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보다 더 많이 늘면서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도 22.9%(2013년)에서 23.7%(2017년)로 0.8%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보면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비율이 높아졌다. 전기‧가스‧증기 및 수도사업(2.5%포인트),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2.4%포인트), 도소매업(2.2%포인트) 순으로 여성 비율이 늘었고, 농림어업(-3.1%포인트)은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난해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도‧소매업(57.6%)으로 사업시설 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48.2%),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41.3%) 등의 순이었다. 반면 가장 낮은 업종은 건설업(9.5%),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15.0%), 농림어업(17.1%)으로 업종 간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기업은 효성ITX(83.5%), 웅진씽크빅(81.3%), 케이티씨에스(79.8%), 케이티스(78.2%), 신세계인터내셔날(75.2%)이었다. 도소매업(1위), 사업지원 서비스업(2위),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4위) 등 모두 여성 고용 상위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하지만 국내 여성 고용률과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OECD 중하위권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기준 국내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58.4%로 여전히 OECD 평균(67.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약 20년 동안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4.6%포인트 올랐지만 OECD평균 상승치(8.4%포인트)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한국 순위는 33개국 중 23위에서 27위로 하락했다.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한국(5.5%포인트)보다 OECD평균(8.3%포인트)이 빠르게 상승하며 순위가 6단계(23위→29위) 하락했다.

OECD는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여 제고를 위해 출산‧육아휴직 및 일‧생활 균형, 보육서비스 확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 여성 고용 상위 기업들은 워킹맘 지원과 기업 문화 개선을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 중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직원 비율은 증가 추세지만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OECD 평균보다 낮고 과거 외환위기 때보다 순위도 하락했다”며 “여성이 경력단절을 겪지 않도록 출산‧육아 지원, 일‧생활 균형 문화 등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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