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표 리선권, 또 공개회담 제안…회담 연기 질문에는 “무례하다”
남북 고위급회담이 오늘 1일 재개된 가운데,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또다시 공개회담을 제의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했다. 이날 양측 모두발언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정부 당국자는 전했다.
우리 측은 조명균 장관을 중심으로 안쪽부터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순으로 배석했으며, 북측은 리선권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쪽부터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이날 회담에 앞서 리선권 등 북측 대표단은 오전 9시 30분께 통일각 계단으로 내려와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판문점 평화의집으로 향하는 동안 우리측 취재진에 둘러쌓여 질문을 받았다.
먼저 오늘 고위급회담 의제와 관련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 건지에 대한 질문에 리 위원장은 "궁금증을 덜어주기 위해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제안해보려 한다"며 앞서 지난 1월 고위급회담에서와 같이 공개 회담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북측이 '엄중한 사태'를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한 연기한 것과 관련, 해당 사태가 해결됐는지에 대한 질문에 리 위원장은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며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 간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가 큰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오늘 회담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는데 입장을 확인했다.
현재로서는 연락사무소 설치, 6.15 공동행사 등 남북공동 사업부터 적십자·군사당국자·체육회담 등 후속회담 일정 조율,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협력 등 경제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