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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고위급회담 분위기 ‘낫 배드’…판문점선언 이행방안 의견교환


입력 2018.06.01 12:01 수정 2018.06.01 12:43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분야별 회담 날짜 비롯 6.15 공동행사·공동연락사무소 등 입장교환

오전 전체회의 10시부터 55분간 진행…조명균-리선권, 모두발언 진행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분야별 회담 날짜 비롯 6.15 공동행사·공동연락사무소 등 입장교환
오전 전체회의 10시부터 55분간 진행…조명균-리선권, 모두발언 진행


남북정상회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이 1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약 1시간 가량 분야별 후속회담 날짜를 비롯한 당면한 공동행사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의견을 교환했다. 현재까지 회담 분위기는 나쁘지 않으며, 크게 이견이 있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마주앉아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양측의 의견을 교환했으며, 오후 서로의 입장을 검토한 뒤 다시 만나기로 했다.

우리 측은 조명균 장관을 중심으로 안쪽부터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순으로 배석했으며, 북측은 리선권 위원장을 중심으로 안쪽부터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자리했다.

북측 고위급회담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회담에서는 남북 정상 간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 후속조치가 큰 틀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리 위원장은 오늘 회담이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목적이라는데 입장을 확인했다.

현재로서는 연락사무소 설치, 6.15 공동행사 등 남북공동 사업부터 적십자·군사당국자·체육회담 등 후속회담 일정 조율, 철도·도로 연결과 산림협력 등 경제협력 방안이 주로 논의될 전망이다.

리 위원장은 이날 '신뢰'와 '배려'를 강조하며 남북관계를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하나의 수레'에 비유했다. 그러면서 "온 겨레의 한결 같은 열망이 담긴 판문점 선언을 차질없이 이행하자면 서로가 신뢰하고 배려하고 공동으로 노력해 나가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조 장관은 "날씨보다 더 많이 바뀐 게 남북관계가 아닌가 생각이 든다"며 "(남북관계에 있어) 지금까지 5개월보다도 더 빠른 속도로 우리가 해야겠구나 하는 평가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4·27, 5·26 남북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이 보여준 신뢰와 배려 이해를 바탕으로 해서 남북 간의 모든 문제를 풀어간다는 기본정신에 대해 북측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풀지 못할 문제가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본격 의견교환에 앞서 리 위원장은 또다시 회담 전면 공개를 제안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판문점 선언이 온 겨레의 지지 찬동은 물론,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조건에서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 고위급 회담인만큼 공개적으로 기자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오늘만은 회담문화도 좀 개변할 겸 과거하고 결별할 겸 새로운 출발을 할 게 어떤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잠깐만이라도 기본적인 내용을 얘기를 한 다음"에 공개하자며 사실상 반대의 뜻을 표현했고, 리 위원장은 "부를 물으면 좋겠는데 찬성하는 분들 손들라고 하면 기자선생들은 다 손들거고 그렇게 하면 장관 선생을 좀 따분하게 만들 것"이라며 "회담이라는 것은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으니까 타협을 하자. 오늘은 양보를 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하자"고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남북 정상의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장관과 북측 수석대표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앞서 이번 고위급회담이 북측 결정에 따라 무기한 연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경계태세를 취하기도 했다. 리 위원장은 앞서 '엄중한 사태'를 이유로 회담이 무기한 연기됐는데, 해당 사태가 해결됐는지에 대한 우리 취재진의 질문에 "엄중한 사태가 어디서 조성된 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해소됐냐 물어보면 되느냐"며 "앞으로 이런 질문은 무례한 질문으로 치부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날 오전 전체회의는 남북 고위급 대표 간 모두발언, 판문점 선언 이행 방안에 대한 상호 간 의견교환이 이뤄진 후 오전 10시 55분께 마무리됐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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