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사전투표 의미는…'again 2002'는 안돼
청와대 인근 주민센터서 한표 행사 "투표율 높여라"
6.12북미정상회담‧월드컵 이슈에 '최저 투표율 우려'
문재인 대통령은 8일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삼청동 주민센터에서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했다. 현직 대통령이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은 2013년 4월 재보선에서 사전투표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6년 20대 총선에서 사전투표를 검토했다가 '선거 개입 논란'을 우려해 선거 당일 투표로 선회하기도 했다. 자칫 지지층에 "투표장으로 가라"는 정치적 메시지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이날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야 모두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사전투표는 의미있는 행사"라고도 했다.
북미회담‧월드컵에 '투표율 우려'…2002년 최저치 49% 보다 더 떨어질라
사전투표 참여율은 20대 총선과 지난해 대선을 거치며 높아지는 추세다. 특히 지난 대선에선 사전투표율이 26.0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정권교체의 열망'을 반영한 결과라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번에도 선거 결과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선거에선 12곳의 국회의원 선거도 함께 치러져 민심의 향배에 따라 문재인 정부 2년 차의 국정운영 방향도 좌우될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 지표를 살펴보면 여당의 압승이 예상되지만, 문 대통령 입장에선 낮은 투표율이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 단위 선거인만큼 지난 1년의 '국정운영 성적표'라는 의미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선거 전날 '한반도 명운'이 걸린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다 다음 날에는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 6월에 치러진 제3회 지방선거 때는 역대 최저인 48.9%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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