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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소비재 수입 관세 대폭 인하…K뷰티에 수혜될까


입력 2018.06.11 06:00 수정 2018.06.11 06:07        손현진 기자

중국 재정부, 화장품 평균 수입관세 8.4%에서 2.9%로 대폭 인하

업계선 '대중국 수출 호재' 평가…외교 변수에 '기대하긴 이르다' 시각도

중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일부 소비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 기대가 감돌고 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일부 소비재에 대한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하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에 기대가 감돌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 배치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이번 수입관세 인하가 수출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중국 재정부는 7월부터 1449개 일용소비품에 대한 평균 수입 관세율을 15.7%에서 6.9%로 8.8%p 낮출 예정이다.

이는 앞서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고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한 데 대해 오히려 유화적인 태도로 응수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올해 7월부터는 의류·주방·스포츠용품 등의 평균 수입 관세가 15.9%에서 7.1%로 낮아지고, 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이 20.5%에서 8.0%로 내려간다. 또 화장품과 의약품에 대한 평균 수입관세는 8.4%에서 2.9%로 인하된다.

관세 인하 영향은 중국 내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화장품 부문에서 가장 클 것으로 분석된다. 화장품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기준 440억달러(약 50조원)규모였던 중국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8% 이상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 최근 중국 상무부가 진행한 유통업체 및 소비자 대상 '수입상품 수요 조사' 결과에서도 9.2%의 유통업체와 38%의 소비자들이 향후 1년내 수입 화장품 구매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제이준코스메틱의 마스크팩 전 라인업. ⓒ제이준코스메틱

업계는 이번 조치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 화장품 업계가 어려워지면서, 내수시장보다는 해외 신규 진출이나 현지 마케팅에 주력하는 기업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관세 인하가 수출량 증대나 수익성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화장품과 생활용품 등 일부 수입품에 대해 이미 2~5%의 낮은 잠정세율을 매겨왔기 때문에 실질적인 관세 인하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그동안 적용돼 왔던 잠정세율이 고정세율로 바뀌는 데 따른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내부의 시각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이번 관세 인하가 호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품목에 따라 영향은 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관세 인하로 정가가 낮아지더라도 그 폭은 미미할 것이며, 오히려 중국 현지 유통채널과 진행하는 프로모션 등이 판매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시장에서 마스크팩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제이준코스메틱도 기대감을 표했다. 제이준코스메틱의 중국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80%를 웃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가 수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같은 화장품이지만 관세율이 높게 책정돼 있는 품목이 있는데 이 제품에 대해서는 반사이익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중국은 정치·경제적 이슈가 다양하게 맞물려 있어 변수가 많고,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어 중국 시장에 대해 마냥 기대를 높이긴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한 화장품 제조업체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한·중 관계가 풀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리지만 아직도 중국의 주요 도시들은 한국 단체관광 금지를 해제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 정책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이 다음주에 북한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등 외교 변수가 산재해 있기 때문에 그 이후에 중국이 새로운 조치를 내릴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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