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조이는 '美·유럽' 중앙은행…국내 금융시장 '요동'
국내 증시, 외국인 매도 흐름 가속화
환율도 급등하며 1100원선에 근접
미국이 금리인상 가속패달을 밟고 유럽도 통화정책 긴축 흐름에 동참할 조짐을 보이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전날보다 19.44포인트(0.80%) 하락한 2404.04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장초반 반짝 상승 흐름을 보이다가 하락추세를 이어가며 2400선 턱걸이에서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순매수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외국인이 홀로 5500억원 규모의 매도물량을 쏟아냈다. 프로그램 매매규모도 3300억원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여파로 이날 하루동안 14.6원이나 뛰며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에 근접하며 7개월만체 최고치를 달성했다.
지난 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면서 올해 연말까지 2차례 추가 인상할 것임을 예고한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도 올해 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며 사실상 통화긴축을 예고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도와 유럽의 통화긴축 방향성은 경기가 취약한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직격탄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흥국들은 경기와 물가 여건상 미국과 유럽의 금리수준을 따라갈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금융시장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가들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는 만큼 현재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 통화 불안이 주식시장 리스크 요인으로 잠재해있는 상황에서 달러강세와 원화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것은 코스피 지수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춘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원화약세가 단기간내 진전된 배경을 보면 북미정상회담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약화됨과 동시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 폭 확대로 국내 자금유출 가능성이 반영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도나 인도네시아의 경우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통화가치 하락을 방어했지만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을 선택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높여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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