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연상' 스위스 판정 논란, 우연인가 필연인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세르비아 피해
12년 전에도 스위스 경기에서 논란 발생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논란이 되고 있다.
스위스는 23일 오전(한국시각)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세르비아와의 경기에서 종료 직전 터진 샤키리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한 스위스는 1승 1무를 기록하며 E조 2위로 올라선 반면 1승 1패를 기록한 세르비아는 조 3위로 밀려났다.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다소 억울한 결과다. 특히 심판이 페널티킥과도 다름없었던 장면을 묵인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논란의 장면은 양 팀이 1-1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21분 나왔다. 스위스의 오른쪽 측면에서 세르비아가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순간 페널티박스 안에서 있던 미트로비치가 스위스 수비의 방해를 받고 넘어졌다.
정당한 몸싸움은 아니었다. 스위스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와 파비앙 샤르는 미트로비치를 앞뒤로 잡고 늘어지면서 끝내 그를 넘어뜨렸다.
하지만 주심은 이를 외면했다. 오히려 반칙을 선언 당한 것은 스위스 수비가 아닌 미트로비치였다. 미트로비치가 항의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세르비아는 도망갈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심판 배정도 세르비아 입장에서는 다소 찝찝하게 작용했다.
공용어로 독일어를 쓰는 스위스의 경기에 독일인 심판인 펠릭스 브리히 주심이 배정된 것도 세르비아로서는 분통이 터질 일이다.
특히 스위스는 유독 월드컵에만 나서면 심판의 판정 덕을 보고 있는 모양새다. 12년 전에도 그랬고, 당시에는 한국이 피해를 봤다.
당시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위스를 만난 한국은 여러차례 핸들링 반칙을 얻어냈지만 심판은 이를 외면했다.
아직도 회자되는 대표적인 장면은 석연치 않은 오프사이드 판정이다. 당시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한 이후 알렉산더 프라이가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심은 선심의 판정을 묵인하고, 프라이의 골을 인정하는 등 스위스 쪽에 치우친 판정을 내렸다.
유독 스위스 쪽에 유리한 판정이 전개되다보니 일각에서는 FIFA의 압력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정의로워야 하는 스포츠에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현 FIFA 회장과 12년 전 FIFA 회장이 모두 스위스인이었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는 거둬들여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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