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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실업률·무역전쟁 등 대내외 악재에 8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입력 2018.07.12 10:06 수정 2018.07.12 10:55        김지원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데일리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높은 실업률과 미·중 무역전쟁, 15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이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2일 7월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50%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된 후 8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 대다수는 이달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지난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기준금리 동결 요인으로는 높은 실업률이 꼽힌다. 6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 6000명에 그치며 5개월 연속 부진했다. 채권 시장은 전날인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이 금통위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줄 것이라 분석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이라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미·중간 관세보복이 시작되면 미국의 대(對) 중국 수입이 10% 줄어든다. 현대경제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수입이 감소한다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이 282억6000만달러(31조5000억원) 감소할 것이라 추산했다.

1500조원에 가까운 가계부채도 부담이다. 정책금리 인상은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 달 한은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국내 가계부채는 146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10조원 늘어난 규모다.

일각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 심화로 인한 자본유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연 1.75~2%로 올리면서 한국과 미국의 정책금리 역전 폭이 0.50% 포인트로 확대됐다. 이에 내달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지원 기자 ( geewon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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