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가 조커?’ 우려가 된 황의조 딜레마
손흥민과 황희찬 조기합류로 활용도 줄어
주전 경쟁 불가피, 조커로 활용될 가능성 높아
내달 개막하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서 금메달을 노리는 23세 이하(U-23) 대표팀이 졸지에 와일드카드를 조커로 쓰게 생겼다.
대표팀을 이끄는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 황희찬, 이승우의 합류 시기가 불투명하다. 자칫하면 나상호 한 명으로 조별리를 치를 수도 있어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2명을 발탁하게 됐다”며 애제자 황의조를 선발했다.
명단 발표 당시만 해도 김학범 감독의 설명은 타당성이 있어보였다. 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이 조별리그 경기에도 나설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내달 11일 뉴캐슬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직후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황희찬은 8월 7일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에 출전한 뒤 합류가 유력하다.
아시안게임 조편성이 재추첨을 앞두고 있지만 두 선수 모두 물리적으로는 첫 경기가 열리는 8월 14일 이전 합류가 가능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은 A대표팀에서도 주전이다. 두 선수는 러시아 월드컵을 비롯해 이전 평가전부터 쭉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춰왔다. 실력만 놓고 본다면 U-23 대표팀에서도 두 선수가 주전으로 나서며 최전방을 이끌 가능성이 크다.
결국 김학범 감독은 황의조 활용법을 놓고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기존대로 비교적 약체와 맞붙는 조별리그서 황의조를 중용하자니 와일드카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또한 조기 합류가 가능해진 만큼 손흥민과 황희찬이 현지 적응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조별리그에 나선다면 황의조의 활용 폭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단판승부로 치러지는 토너먼트도 문제다. 한 치의 방심도 허용이 되지 않는 토너먼트에서 최정예 멤버를 출격시킨다면 최전방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차지가 될 것이 유력하다. 혹은 황희찬과 황의조가 손흥민의 파트너 자리를 놓고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전개된다.
결국 U-23 대표팀은 고심 끝에 선발한 와일드카드가 조커로 나서거나, 연령대 공격수와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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