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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1t 상용차 도입으로 위기 돌파할까


입력 2018.09.01 06:00 수정 2018.09.03 11:59        박영국 기자

트럭·미니밴·미니버스 라인업 갖춘 르노 '마스터' 10월 출시 유력

가격경쟁력 관건…"르노 상용차 경쟁력 한국 소비자에 알릴 것"

르노의 소형 상용차 '마스터' 라인업.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미니밴, 트럭, 미니버스. ⓒ르노

판매부진으로 2013년 경영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할 상황에 내몰린 르노삼성자동차가 1t급 상용차 도입을 계기로 위기 돌파에 성공할지 관심이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이르면 10월부터 르노 본사로부터 1t급 디젤 상용차를 수입해 판매할 예정이다. 출시 차종으로는 르노 ‘마스터(Master)’와 ‘캉구(Kangoo)’가 검토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두 차종 모두 국내 출시를 위한 준비는 다 돼 있으나 국내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어떤 차종을 먼저 출시할지, 시기는 언제쯤이 좋을지 검토하고 있다”면서 “9월 중에는 출시 시기와 모델을 확정해 발표하고, 10~11월 사이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장기적으로 마스터와 캉구 모두 국내에 들여올 예정으로, 두 차종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거나 동시에 출시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캉구보다는 마스터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 상용차 시장 상황으로 볼 때 캉구는 차체 크기에서 활용도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르노 마스터는 트럭과 미니밴, 미니버스 등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을 운용하고 있는 모델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라인업을 다양화하기에 가장 적합한 차종이다. 르노삼성은 마스터가 전장과 전고가 각각 다른 모델이 4종에 이르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어 이들 중 어떤 모델을 들여올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 트럭은 보닛이 돌출된 미니밴의 전면에 뒤쪽으로 적재함을 갖춘, 과거 현대차가 출시했던 ‘리베로’와 흡사한 모습이다. 이 차종을 들여올 경우 소형 트럭 시장에서 현대차 포터 및 기아차 봉고 트럭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밴 버전은 현대차 스타렉스와 시장이 겹치고, 장축 버전인 미니버스 모델은 최대 17인승까지 탑승 가능해 현대차 쏠라티와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1t 상용차 출시는 위기에 빠진 르노삼성이 올해 내놓을 수 있는 유일한 반격 카드다.

르노삼성은 올 들어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 4만8522대를 판매하는 데 그치며 전년 동기대비 무려 20.2%의 판매 감소를 기록했다. 자칫 지난 2012~2013년 연간 6만대 내외의 판매량으로 경영위기에 빠졌던 상황을 재현할 수 있다는 위기론까지 나온다.

올해 유일한 신차였던 소형차 클리오는 국면 전환을 이끌기엔 역부족이다. 클리오의 국내 판매는 출시 첫 달인 5월 756대에서 6월 549대, 7월 351대로 계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형차 판매 1위를 달리고는 있다지만 이 차급 자체가 워낙 위축된 데다, 수입차로 가격적인 핸디캡도 안고 있어 르노삼성 전체 판매에 기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노후한 라인업을 보완해줄 신차의 추가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다만 2000년 르노에 인수 이후 상용차 시장에 처음 진입하는 르노삼성이 소형 상용차 부문을 장악하고 있는 현대·기아차와의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특히 클리오와 마찬가지로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특성상 가격경쟁력에서 한계를 보일 수 있다. 실용성과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형 상용차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디자인이나 상품성만 가지고 어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르노삼성 역시 마스터나 캉구에 실적 개선을 전적으로 의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실적이 개선되려면 상용차보다는 기본적으로 주력 차종인 SM6와 QM6가 잘 팔려야 한다”면서 “다행히 QM6 가솔린 모델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SM6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소형 상용차는 당장 큰 성과를 내기보다는 르노가 가진 상용차 부문에서의 강점을 국내 시장에 소개하고, 향후 시장을 넓힐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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