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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업계, 170조 퇴직연금 시장 진출 '잰걸음'


입력 2018.09.28 06:00 수정 2020.10.29 13:30        배근미 기자

저축은행 20여곳 규정 완화에 신용등급 확보 및 상품 개발 본격화

시중은행 대비 예적금 수익률 높아…시중은행과 경쟁 본격화될 듯

다음달부터 저축은행들도 퇴직연금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와 예대율 규제 등으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저축은행들이 170억원대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새 먹거리 창출과 더불어 다소 저조했던 기존 퇴직연금 수익률에 메기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데일리안


다음달부터 저축은행들도 퇴직연금 사업자로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대형저축은행을 비롯한 20여곳이 시장 진출을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최고금리 인하 등으로 운신의 폭이 줄어든 저축은행들이 170조원에 달하는 퇴직연금 시장에 대한 새 먹거리 창출과 더불어 다소 저조했던 기존 퇴직연금 수익률에 메기로 작용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해당업계에 따르면 KB저축은행은 최근 한국신용평가로부터 기업신용등급 'A'(안정적)등급을 획득했다. A등급은 영업자산 확대에 따른 양호한 수익성 및 시장지위 제고, 적극적인 여신관리를 통한 양호한 자산건전성 유지, 모그룹인 KB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과 OSB저축은행 등도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투자적격에 해당하는 ‘BBB’(안정적) 등급을 획득하는 데 성공했다. 페퍼저축은행 측은 “대외적으로 금융기관의 신뢰성을 입증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더욱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국이 저축은행 예·적금을 퇴직연금의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추가시키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둔 저축은행들의 신용평가등급 획득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퇴직연금 원리금 보장상품을 제공하는 금융기관은 필수적으로 신용등급 'BBB-'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퇴직연금은 운용형태에 따라 회사가 퇴직연금 사업자로 금융회사를 여러 개 선정해 운용해주는 확정기여형(DC형)과 회사가 운용을 지시하는 확정급여형(DB형)으로 나뉜다. 퇴직연금 재원을 외부 금융회사에 적립해 운용하는 DB형은 운용손익이 금융회사에 귀속되며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반면 근로자가 적립금을 운용하는 DC형은 일반 예·적금과 별도로 저축은행 1곳 당 예금자보호 한도가 5000만원 이하로 제한된다.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 등 대형사들도 신용등급 획득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증권사들과 협의를 통해 본격적인 퇴직연금 상품 출시에 돌입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연말정산 직전 가입이 크게 늘어나는 퇴직연금 특성 상 연말정산 전 저축은행들의 사업 개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편 해당 업계는 시중은행에 비해 예·적금 평균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만큼 퇴직연금 상품 등에 있어서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2.6%를 나타낸 반면 시중은행은 1.83%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통해 퇴직연금에 대한 고객들의 선택의 폭 역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퇴직연금 운용사로 참여하기 위해 인력 충원과 증권사 등과의 협업 등 준비작업 역시 만만치 않다는 측면에서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곳 또한 적지 않다.


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DB형의 경우 회사에서 금융기관에 운용을 위탁하는 방식이라 저축은행의 예보료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반면 근로자가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DC형은 한번 선택한 금융기관과 장기적으로 거래를 하는 경향이 있어 특정 저축은행을 선택한다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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