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한국당 거물들 '들썩'에 지도부 가라앉히기 '총력'


입력 2018.09.28 04:00 수정 2018.09.27 21:47        정도원 기자

김무성·홍준표·김진태·황교안 움직임 '상승작용'

"모든 훌륭한 자산이 다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혁신 추동력 멈출라' 김병준 "洪, 평당원일 뿐"

김무성·홍준표·김진태·황교안 상호 '상승작용'
"모든 훌륭한 자산이 다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혁신 추동력 멈출라' 김병준 "洪, 평당원일 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연직 비대위원인 김성태 원내대표, 김용태 사무총장 외 비대위 주요 당직자들이 비대위원회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자유한국당에 때이른 당권 경쟁 바람이 불면서 '김병준 비대위'가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당 당권 레이스가 이미 시작된 양상이다. 이날 한국당은 오전·오후 잇따라 의원총회를 열면서 압수수색을 당한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을 향한 '야당 탄압'을 규탄했다. 이 관계로 국회에 오래 머물게 된 한국당 의원들은 서로의 의원실을 오가며 차기 당권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하는 등 물밑 움직임이 의원회관 곳곳에서 감지됐다.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이 '열린 토론, 미래'를 재개하며 '기지개'를 켠 데 이어, 홍준표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휴지기(休止期)를 두 달로 짧게 마무리짓고 귀국했다.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움직임에 격분한 김진태 의원도 이른바 '태극기 우파 그룹'을 등에 업고 독자적인 당권 도전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장외 최대주'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까지 추석 연휴 직전 몇몇 한국당 의원들과 회동하며 당권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는 사실까지 알려졌다.

당권 경쟁 분위기가 일찌감치 예열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한국당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거물들 서로의 움직임이 다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상승효과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당 한 의원실 관계자는 "지명도가 아주 높은 인물이 (전당대회에) 나오면, 반대편에서도 거물을 내보낼 수밖에 없다"며 "본래 거물들은 직접 나가면 당선되지 않는 순간 내상이 너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직접 출마를 자제하고 배후에서 움직이기 마련인데, 지금은 한 발 한 발 '벼랑끝 승부'로 내몰리고 있다"고 바라봤다.

또 다른 한국당 관계자도 "김무성 대표는 직접 출마하기보다는 정진석 대표나 주호영 대표를 지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면서도 "황교안 총리나 홍준표 대표가 나오면 김무성 대표도 직접 나가서 상대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한국당 일각에서는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와 혁신에 힘을 싣는다는 차원에서 이를 환영하는 반응도 나온다. 실세들이 직접 나서야 전당대회가 흥행하고, 선출된 뒤에도 실권을 갖고 당의 혁신을 이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양수 의원은 이날 "계파도 없고 어떠한 제한도 없이 우리 당에 있는 모든 훌륭한 자산들이 다 당대표 (경선)에 나와야 한다"며 "황교안 전 총리라든지 당내에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으니까, 다같이 전당대회에 나와서 당원과 국민들에게 호소한 뒤, 그 중에 선출된 사람이 선출된 권력으로 당의 혁신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선출된 권력'으로 당의 혁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두될 경우, 상대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현재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서의 혁신에는 힘이 실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무게중심이 벌써부터 '미래권력'에게로 쏠리게 되면, '현재권력'의 당 혁신 작업은 추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재권력'인 비대위가 차기 당권주자들의 움직임 견제에 나서는 이유다.

당 비대위는 전직 당대표를 지낸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를 당헌·당규에 따라 제한할 수 있는지를 검토한데 이어 이날은 김병준 위원장이 직접 홍 전 대표를 향해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한 자리에서, 홍준표 전 대표의 귀국과 정치 재개 움직임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그 분의 현재 위치는 평당원"이라며 "(메시지를) 깊게 따져보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