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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논의할 실무협상 '감감무소식'…비핵화 장기전 모드


입력 2018.10.16 14:24 수정 2018.10.16 14:39        박진여 기자

美중간선거 뒤로 미룬 2차 북미회담…실무협상도 '숨고르기'

외신, 美 비건·北 최선희 이번주 오스트리아 빈 회동 주목

스티브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오른쪽)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포스트

美중간선거 뒤로 미룬 2차 북미회담…실무협상도 '숨고르기'
외신, 美 비건·北 최선희 이번주 오스트리아 빈 회동 주목


2차 북미정상회담이 미국 중간선거(11월 6일) 이후로 미뤄지면서 실무협상도 지지부진한 모양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비핵화 조치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됐지만, 이를 구체화할 실무라인 협상에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고 있다.

북미는 이번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계기 제2차 정상회담을 최대한 이른 시일 내 열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실무협상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비핵화 협상 프로세스의 다음 스텝으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첫 회동에 주목됐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미 중간선거 이후로 넘어가면서 협상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늘어난 것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선거 유세 일정으로 바빠 정상회담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빨라도 '11월 중하순' 개최가 유력시 되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중간선거 결과가 몰고 올 후폭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리한 회담 개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상회담 준비에 있어 비핵화 성패를 좌우할 의제를 비롯해 회담 일정과 장소, 의전과 경호까지 준비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최소한 한달 안팎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11월 말 미국 추수감사절 주간과 그 뒤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로 회담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중간선거 준비에 방점을 찍으면서 그만큼 실무협의도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이 시점에서 발표할 출장계획이 없다"며 북미 실무협상 시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개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외교가에서는 이르면 이번 주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이 개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미가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을 이른 시일 내 개최할 것을 협의하면서 오스트리아 빈이나 판문점에서 북미 첫 실무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미국은 지난 달 북측에 실무협상 개최지로 오스트리아 빈을 제안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미국 측 실무협상 대표인 스티븐 비건이 러시아를 거쳐 유럽을 방문할 예정으로 최선희 부상 등 북측 인사와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비건 대표는 이번 해외 일정에서 카운터파트들과 실무차원의 회담을 하기 위해 모스크바와 파리, 브뤼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 관계자는 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도 이번주 내 오스트리아 빈 인근에서 비건 대표와 최선희 부상이 만나 실무협의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북미 간 실무협상이 성사되면 북한의 풍계리 핵시설 사찰 수용 이상의 약속을 할지 여부에 신문은 주목했다.

비건 대표는 앞서 평양 방문 직후 최 부상에게 만남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며 "우리는 실제 특정한 날짜와 장소에 대해 조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비건 대표의 이번 유럽 순방에서 최 부상과 만남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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