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참여정부 때, 나는 국내정책 주로 담당
무슨 남북관계 발언에 깜짝 놀랐는지 모르겠다"
金 "참여정부 때, 나는 국내정책 주로 담당
무슨 남북관계 발언에 깜짝 놀랐는지 모르겠다"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에이전시"라고 한 자신의 발언을 놓고 "깜놀"이라고 비판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을 향해 "뭘 보고 그렇게 깜짝 놀랐는지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김혜영입니다'에 출연해 "참여정부 때 나는 국내정책, 경제·사회정책을 주로 담당해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한 발 뒤로 나와 있었다"며 "내가 남북관계에 대해 발언한 게 어떤 것이었기에 그렇게 (박지원 의원이) 깜짝 놀랐는지 모르겠다"고 반격했다.
앞서 박지원 의원은 지난 24일 같은 방송에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에이전시'라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정책실장·비서실장으로 함께 일했는데, 김 위원장의 정책실장 때 발언과 지금 발언은 너무 깜짝 놀랄 정도로 변화해 나도 깜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어느 정부에서 무슨 역할을 했든 평화를 위하고 통일을 위하는 것은 다 똑같은 마음이며, 다만 속도에 대해 판단이 다를 뿐"이라며 "뭘 보고 그렇게 이야기를 하시냐"고 거듭 받아쳤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은 이날 방송을 통해 문재인정부의 대북 정책을 '과속론'으로 몰아붙였다.
김 위원장은 "평양선언과 군사합의도 따질 것은 좀 더 따져야 하는데 국회를 아예 싹 무시해버리고 행정부가 비준하는 자세가 과연 옳은지, 왜 이렇게 급한지 묻고 싶다"며 "지금 정부가 너무 과속하는 부분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비판) 이야기를 하면 '당신들은 평화의 방관자이고 통일방해 세력' 이렇게 규정을 한다"며 "국민 모두 다 평화를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텐데, 어떻게 하면 근본적으로 핵 없는 평화를 이룩할 것인지 좀 더 깊이 고민하면서 갔으면 좋겠다"고 답답해 했다.
당내 현안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전날 전원책 조직강화특별위원의 중구난방(衆口難防) 월권식 메시지에 제동을 걸었던 기본적 자세를 유지하면서도 '균열'로 비치지 않도록 수습 또한 모색하는 모습을 취했다.
김 위원장은 "(전원책 위원이) 어쨌든 당에 대한 애정이 그만큼 크다"며 "우리가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일단 두둔했다.
이어 "너무 자주 연락하면 소신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에게 방해가 될 수 있다"면서도 "큰 틀에서 고민과 여러 가지 걱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어느 정도 '고삐'를 죄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나아가 "누구에게 어떻게 (권한을) 줬든지 간에 최종 책임은 비대위원장이 지는 것"이라며 "사람을 영입하는 것도 비대위원장의 몫이고, 잡음이 일어나서 변화가 생기면 그 나름대로의 책임도 나한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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