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文대통령-박근혜 '같은 속담, 다른 활용법'


입력 2018.10.30 00:00 수정 2018.10.30 05:57        이충재 기자

수보회의에서 '아이 하나...' 정부 보육정책 강조

박 전 대통령 재임당시 '정부책임 우회' 때 사용

수보회의에서 '아이 하나...' 정부 보육정책 강조
박 전 대통령 재임당시 '정부책임 우회' 때 사용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6월 12일 국회에서 '일자리 추경' 시정연설을 갖고 있다.(왼쪽)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201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아이 하나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논란이 된 사립유치원 비리 문제와 관련 이 같은 아프리카 속담을 인용하며 "보육과 돌봄정책은 국민의 생애주기 초반을 책임지는 국가의 핵심과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속담처럼 아이들은 부모와 학교,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돌보고 교육해야 행복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국가의 핵심과제도 보육과 돌봄의 공공성 강화에서 출발한다"고 말했다.

文 '국가의 책임이다'…朴 '국가의 책임 아냐'

'아이 하나...' 속담은 아이를 키우려면 이웃과 학교, 지역‧사회 등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힘을 합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즐겨 쓰던 표현 가운데 하나다. 다만 전‧현직 대통령의 속담 사용법은 크게 달랐다.

문 대통령은 국가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속담을 인용한 반면, 박 전 대통령은 국가만의 책임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사용했다.

박 전 대통령은 2014년 8월 11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당시 '육군 28사단 윤모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김해 여고생 피살사건'을 거론하며 해당 속담을 인용했다. 이어 "인간존중이 몸에 배어야지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5년 10월 20일 OECD과학기술장관회의에서도 "우리 젊은이들이 과학기술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 지구촌이 한마음으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과학기술 협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OECD 회원국에 한국의 과학기술이라는 '아이'를 키워달라는 요청이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충재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